D램시장, 98년에도 공급과잉 계속될 듯

세계 메모리 반도체시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공급이 수요를 훨씬 초과하는 공급과잉현상을 보이면서 가격 하락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64MD램 분야에 선행투자를 실시한 한국과 일본업체들이 64M 제품으로의 세대교체를 서두르면서 공급량을 급속히 확대, 16M와 64M제품 가격의 동반하락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그러나 올해 16M와 64M시장에서 모두 선두를 지켰던 한국 반도체 3사는 추가 시설투자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급감해 64M시장에서 일본업체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관측된다.

세미피아컨설팅그룹, IDC 등 국내외 반도체 시장조사기관들이 최근 내놓은 「98년 메모리 반도체시장 전망」에 따르면 98년 D램시장은 전체적으로 공급량이 수요를 약 20% 이상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분야 시장조사 및 컨설팅 전문업체인 세미피아컨설팅그룹이 24일 발표한 「98년 D램 시장 전망」자료는 98년 D램 공급량을 16M기준으로 올해 29억5천3백만개보다 약 74.2%가 늘어난 51억4천5백만개로 예상한 반면 수요는 97년의 25억3천8백만개보다 66.95%가 증가한 42억3천6백만개로 약 21.5%의 공급 과잉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IDC사도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 D램시장의 공급 초과현상이 최소한 9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의 시장 점유율 구조에 적지 않은 변동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특히 16MD 램 분야의 경우 주력 모델이 싱크로너스 제품으로 급속히 이전되면서 범용 및 EDO제품의 재고가 대량 투매되고 최근 외환사정이 악화된 일부 업체들이 달러 확보를 위해 제품을 대량으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에 공급 초과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한국 반도체업체의 16MD 램 시장 점유율은 97년 35.2%에서 98년 27.7%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64MD램시장도 수율을 안정시킨 한국 및 일본업체들의 증산과 미국 및 대만업체들의 신규 참여로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97년 총 7천9백만개의 64MD램을 생산, 전세계시장의 58.1%의 점유율을 기록한 한국 반도체업체들은 일본 및 후발업체의 수율이 안정되면서 98년 시장 점유율이 일본(46.4%)보다 뒤진 41.4%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기관들은 그러나 세계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PC 및 무선통신, 네트워크시장의 활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과 아시아 경제위기로 반도체 선행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측면, 또 공급과잉을 우려한 일본 및 대만업체들이 제품 생산구조를 D램에서 주문형반도체(ASIC) 및 파운드리 분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경우 메모리 공급과잉현상이 98년 말부터 서서히 자율 조절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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