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이 고가의 수입 모뎀 및 비싼 전파사용료,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와의 서비스 영역 논란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3개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초기 가입자 확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해 거의 개점 휴업상태에 빠져 있다.
지난 9월 인텍크텔레콤을 시작으로 한세텔레콤(10월) 에어미디어(11월) 등 연이어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무선데이터통신 3사는 현재까지 각사별로 1천명 내외의 가입자 확보에 그치는 등 사업 추진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들 서비스 3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50만원대를 호가하는 고가의 무선모뎀. 현재 무선모뎀은 무선데이터 통신이 필수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모토로라, 에릭슨 등에서 전량 수입되고 있으며 최근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공급가격은 눈덩이처럼 높아만 가고 있다.
무선데이터사업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자체 개발팀을 구성하고 모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실제 국산모뎀이 시장에 선보이기 까지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개인 사용자를 위한 20만원대의 보급형 모뎀이 실제 상용화되기까지는 지금부터 적어도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무선데이터 3사는 고가의 수입모뎀 때문에 많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개인 이용자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비싼 수입모뎀은 무선데이터사업자에게 「발등의 불」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무선데이터 3사는 초기 상용서비스에 돌입하면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직시장에 편중할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당초 기대치의 반에도 못미치는 가입자 확보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사업자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은 비싼 전파사용료이다. 비싼 전파사용료는 다른 사업자와 비교해 저렴한 데이터서비스의 요금을 책정하는 데 적지 않은 장애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사업자는 최근 정보통신부에서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등 다른 사업자의 경우 전파사용료를 분기당 각각 8천원, 4천원에서 5천원, 3천원으로 인하했으나 무선데이터서비스의 전파사용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지적한다.
인텍크텔레콤의 유상언 전무는 『상용서비스 개시 전부터 주파수 간섭문제 등으로 서비스 시점이 연기된데다 고가의 수입모뎀, 비싼 전파사용료 때문에 실제로 많은 가입자 확보를 기대했던 개인사용자 시장은 시장개척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정통부에서 무선데이터 전파사용료 문제는 다른 서비스 사업자와의 형성평 차원에서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른 사업자의 데이터서비스 영역침범도 가입자 확보의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선데이터사업자는 시장이나 가입자면에서 비슷한 시장을 놓고 TRS업체와 본의 아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즉 무선데이터사업자의 고유영역인 데이터서비스에 TRS업체가 침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PCS, 무선호출 사업자도 단문메시지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서비스간 영역구분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어 무선데이터사업자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3개 업체 중 가장 먼저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인텍크텔레콤은 지난 11월 말 현재 약 5백여명의 가입자만을 확보한 상태이며 올 연말까지 약 1천4백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세텔레콤도 장애인을 대상으로 가입자가 증가 추세에 있으나 올 연말까지 당초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1천5백여명의 가입자 확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3개 서비스업체 중 가장 늦게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에어미디어도 이달 초까지 약 8백명의 가입자 확보에 그치고 있다.
주파수 간섭문제로 서비스 초기부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던 무선데이터 사업자가 과연 이같은 산고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병준기자>
IT 많이 본 뉴스
-
1
애플, 이달 19일 신제품 공개…아이폰SE4 유력
-
2
넥슨, 국내 게임사 최초 매출 4조 돌파... 신작 라인업으로 지속 성장 예고
-
3
음콘협, “연령별 제한 등 '대중문화산업법' 개정, 제2·제3 아이브 없어질 것”…강력반대 성명 발표
-
4
“라인망가, 日웹툰 1위 탈환…망가의 미래 만든다”
-
5
NHN, '티메프' 불똥에 적자 전환... 올해 AI 사업 확장·게임 6종 출시 예고
-
6
성산전자통신, EMC 시험용 SSPA 국산화 개발 성공
-
7
[전자파학회 동계학술대회] K-전파, 자주국방·우주산업 마중물 됐다
-
8
이노와이어리스, 네트워크 측정·분석에 AI 접목…해외시장 공략
-
9
이통3사 2024년 총매출 59조원 육박…올해 AI에 올인
-
10
[협회장에게 듣는다]이병석 한국IPTV방송협회장 “IPTV 생존 위해 규제완화 절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