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카세트 시장을 둘러싼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는 최근 헤드폰 카세트의 충전기에 스피커를 부착한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잇따라 개발해 연간 1백60만대 가량으로 추정되는 국내 헤드폰 카세트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의 이같은 시장경쟁은 올해 초 헤드폰 카세트의 장시간 재생 여부 및 두께 경쟁에 이은 것으로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신제품 개발 경쟁은 그동안 일제 위주로 형성됐던 헤드폰 카세트 내수시장에서 국산품의 점유율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95년 「아하 프리」 브랜드로 헤드폰 카세트 1탄을 개발한 LG전자는 올해 초 2탄에 이어 최근들어 내년 시장을 겨냥해 3탄을 출시했다. LG전자는 1탄에서 업계 최초로 무선전화기처럼 카세트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도입했으며 2탄에서는 세계 최장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는 저전력 데크메카니즘을 채용한 제품을 개발했다. 최근 출시한 3탄에는 충전기에 4W의 스피커를 장착해 이어폰을 귀에 꽂지 않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또 「아하 프리」 4탄을 개발하기 위해 헤드폰 카세트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2월 특수 알루미늄을 채택한 초박형 제품과 무선 리모컨으로 본체를 작동할 수 있는 제품 등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도 내년 1월께 스피커 일체형 충전기를 채용한 헤드폰 카세트 「마이 마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 역시 제품을 충전하면서 충전기에 부착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특히 제품 두께가 22.8mm인 초박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무선 리모컨에 FM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내장한 신제품과 초박형 제품 등 5개 모델을 내년 초 집중출시해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어서 헤드폰 카세트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경쟁은 신년부터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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