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산업 「명암」
97년은 디스플레이업계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한해였다. 세계시장의 30%를 점유한 브라운관업체들은 경기위축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맞고 있다. 반면에 액정디스플레이(LCD)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면서 세계 시장에서 일본 다음의 시장점유률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
브라운관업체의 한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2천5백만개에서 3천만개정도의 공급과잉으로 브라운관 가격이 전년동기에 비해 최저 3.9%에서 최고 37.5%까지 하락했다』면서 『특히 브라운관의 가격하락은 CPT 보다는 그나마 수익성이 좋은 CDT에서 이루어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밝혔다.
가격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목표액의 90% 선에서 머무르고 있다. 브라운관업체들은 브라운관의 가격 하락에 이은 국내 외환위기 사정으로 인해 경영난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대대적인 경영혁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관, 오리온전기, LG전자 등 브라운관 3사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한 품질혁신운동과 함께 불필요한 비용줄이기에 나서 가격하락으로 악화된 경쟁력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브라운관의 어려움과는 달리 LCD는 올 한해 찬란한 금자탑을 쌓았다. 올해 처음으로 박막트랜지스터(TFT) LCD의 수출고만해도 전년보다 무려 1백71% 성장한 10억2천4백만달러를 달성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TN, STN LCD의 수출도 지난해보다 7%신장한 1억7천6백만달러에 달했다. 올 한해 LCD분야의 수출고가 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TFT LCD의 수출호조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전자의 매출증가가 매우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들어서부터 미국 및 일본의 노트북 PC업체들이 고가 및 저가의 양극화 판매전략을 취하면서 TFT LCD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일시적인 생산과잉에 따른 가격하락등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13.3인치 및 14.1인치 등 대화면 TFT LCD의 생산비중 확대를 통해 시장차별화에 나서는 한편 12인치 TFT LCD의 가격 인하를 통해 수출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중 하나인 PDP분야에서 관련업체들의 기술개발 노력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삼성전관, 오리온전기, LG전자 등은 30∼40인치 급 PDP 시제품을 개발하고 시험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관은 최근 천안에 관련부서를 옮기고 시험생산라인의 설비를 도입, 구축중에 있다.
오리온전기는 업체가운데 가장 빨리 시험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데 내년초부터 PDP의 시험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이들 3사들은 33∼55인치 벽걸이, HDTV용 PDP의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일본업체들과 제품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평판디스플레이를 둘러싸고 있는 후방산업 즉 장비 및 소재부품개발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주요 제조장비 및 부품의 수입의존도가 85%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차원에서 G7과제와 LCD기반기술개발사업과제 등을 추진해, 평판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및 소재부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후방산업인 부품 장비분야의 개발에 30여개 중소업체들이 나서고 있는 데 특히 차세대평판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는 LCD분야에서 어느정도 부품개발에 성공하고 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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