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컴퓨터매장에 가면 예년처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이 줄어든 대신 차분하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들과 친절하게 상품을 안내하는 점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IMF여파로 고가의 신형 컴퓨터를 새로 구입하는 것보다 업그레이드에 시선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자주 눈에 띄는가 하면 값싼 주변기기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주변기기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컬러 잉크젯프린터.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내려간 탓에 잉크젯프린터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프린터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바로 쓰임새다.
잉크젯프린터는 다양한 색상을 이용해 간단한 컬러인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즉 가정에서 카드나 달력 등 생활문서나 방학 과제물을 직접 제작하려면 값싸고 활용도가 높은 잉크젯프린터를 선택하는 게 좋다.
반면 레이저프린터는 고품위의 정교한 인쇄품질과 빠른 인쇄속도를 지니고 있지만 잉크젯프린터보다 다소 비싸기 때문에 기업이나 관공서의 업무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잉크젯프린터를 선택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소모품을 포함한 유지비용이다. 잉크카트리지와 용지를 구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잉크젯프린터업체들이 제품을 홍보하는 데 있어 이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각사가 선보이고 있는 잉크젯프린터의 주력모델 가격은 30만∼60만원대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권장소비자가격이므로 매장에 따라 실제 구입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특히 기획행사나 세일을 이용할 경우 아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잉크젯프린터는 쓰임새와 가격도 중요하지만 잉크장착 방식이 원펜방식인지 투펜방식인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원펜방식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다소 불편하고 인쇄품질이 조금 떨어진다. 반면 투펜방식은 문서를 자동으로 구분해 인쇄하기 때문에 인쇄품질이 뛰어나다.
해상도와 출력속도도 제품 선택시 살펴볼 내용 중 하나다. 최고 해상도는 6백∼7백20dpi(1인치에 찍히는 도트 수), 출력속도는 2∼4PPM(분당 인쇄 페이지 수)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업체별로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시 어려움은 별로 없다.
이외에도 잉크젯프린터와 함께 제공되는 구동 및 지원 소프트웨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HP는 4개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명도가 높은 탓인지 전모델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데스크젯 670K」는 투펜방식을 채용했으면서도 가격이 29만9천원(부가세별도)으로 저렴하고 카트리지가 2개로 사용이 간편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주력모델인 「스타일러스컬러 400H」는 마이크로마하방식과 컬러매칭기술로 보통용지에서도 사진과 같은 7백20dpi해상도의 출력물을 제공하며 잉크 번짐이 없는 게 장점이다. 소비자가격은 34만9천원대로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마이젯Ⅱ」는 컬러화질과 사진출력 기능을 크게 개선한 인공지능 컬러아트 기술을 기본으로 채용했으며 잉크 번짐이 없고 인쇄속도도 빨라 6백dpi급 문서를 분당 4장까지 인쇄할 수 있다. 소비자가격은 모델에 따라 32만8천원과 43만8천원이다.
롯데캐논의 히트상품인 「BJC-210SP」는 23만9천원으로 국내 최저가이면서도 소모품 유지비용이 저렴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대량으로 문서를 출력할 때 잉크소모의 경제성이 우수한 데다 출력물에 따라 다양한 카트리지를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하다.
후발주자인 LG전자의 「아트젯」은 업계 최초로 잉크와 헤드를 분리하고 색상별로 잉크를 교체할 수 있어 소모품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환경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가격은 모델에 따라 29만5천원과 33만원이다.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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