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업자들, "영역침범" 논란

이동통신사업자들 사이의 서비스 영역논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은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자들의 데이터 서비스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으며 무선호출사업자들도 휴대폰, PCS사업자들의 단문메시지서비스, 호출서비스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미디어, 인텍크텔레콤, 한세텔레콤 등 무선데이터통신 3사는 『아남텔레콤, 한국통신TRS 등 TRS사업자들이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보통신부에 이의 시정을 건의했다.

무선데이터 사업자들은 특히 『TRS사업자가 최근 상용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발표한 데이터 서비스의 요금을 무선데이터 사업자들의 요금보다 평균 20∼30% 정도 낮게 책정한 것은 다분히 무선데이터 사업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선데이터사업자들이 자체 조사한 「무선데이터 및 TRS서비스 요금분석표」에 따르면 무선데이터 사업자들은 2천패킷까지 월 2만원, 이를 초과할 경우 패킷당 4원을 받는 데 비해 TRS사업자는 2천패킷까지 월 1만2천∼1만5천원, 추가 패킷당 3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선데이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성서비스 위주로 사업권을 획득한 TRS서비스가 데이터사업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은 부당하다』며 『가뜩이나 서비스 영역이 모호한 상태에서 무선데이터통신 시장을 놓고 TRS사업자가 가세해 경쟁을 벌일 경우 음성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무선데이터사업자들이 절대적으로 열세』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TRS사업자측은 『TRS사업자가 제공하는 데이터통신서비스는 A4용지 한장 분량 정도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무선데이터와는 다르며 이같은 이유로 요금 수준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호출사업자들도 휴대폰과 PCS사업자들의 단문메시지서비스가 문자무선호출서비스의 영역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해 온 데 이어 최근 PCS사업자들이 「호출서비스」라는 이름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특히 PCS사업자들이 소비자들에게 「통화중이거나 통화가 되지 않을 때 연락받을 번호를 남겨놓을 수 있어 완벽한 수신율을 보장한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이 무선호출사업자의 영역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무선통신사업자들 사이의 영역침범 논란에 대해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TRS의 단문 메시지 서비스 등 데이터 서비스가 무선데이터 사업자의 서비스 영역을 침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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