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 대리점들이 IMF 강풍과 부도설에 시달리고 있는 본사의 어려움을 위해 본사 주식을 매입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전국 삼보컴퓨터 각 대리점은 전주, 광주, 서울 등 지역별 대리점 회의를 통해 최근 IMF 체제 이후 급격하게 침체일로에 있는 PC시장 상황과 부도설 등 악성루머로 본사가 큰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판단, 그동안 동산 및 부동산 형태로 제공하던 담보물 대신 주식매입을 통한 현금담보물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까지 주식 매입에 참여한 삼보컴퓨터 대리점은 전국 3백여 점포 가운데 50여 군데다. 대리점별 주식매입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5천에서 2만주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이들이 매입한 주식물량은 40여만주로 전체 발행주식 2천만주의 2%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최근 대리점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주식매입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던 일부 대리점들도 이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대리점들의 주식매입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삼보컴퓨터 대리점인 경기시스템의 김승찬 사장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최근 체인지업 출시 이후 대리점당 매출액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인데 본사 부도설이 왜 나도는지 모르겠다』며 『각 대리점들이 본사의 건재함을 널리 알림과 동시에 주식값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한 투자형태로 이같은 주식매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도 대리점들의 이같은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한 대리점이 물품 주문시 구입 주식액수의 두배 가량의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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