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노래반주기 시장이 경기부진의 여파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디오 컴포넌트의 CD플레이어 대체용으로 구성돼 CD플레이어, 비디오CD플레이어 및 노래반주 기능까지 제공하는 가정용 노래반주기 판매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다 오디오 판매부진 등으로 크게 위축, 지난해 월평균 1만여대에서 올해 월평균 2천대에도 못미칠 정도로 시장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가정용 노래반주기 사업을 포기했으며 대다수 업체들도 신제품 개발계획을 축소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일본 마쓰시타와 협력관계를 체결해 CD 50장을 집어넣을 수 있는 가정용 노래반주기 「웅진 베토벤」을 판매해왔던 웅진미디어는 가정용 노래반주기 시장이 침체되자 최근 사업을 포기하고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미디어는 이 제품을 방문판매 형식으로 판매한다는 계획 아래 전국 70여 군데의 지부를 통해 영업했으나 제품가격이 고가여서 극도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극복하지 못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월평균 3천대 가량의 제품을 판매해 가정용 노래반주기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온 건인 역시 최근의 불황으로 월평균 판매량이 4백대 미만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이 회사는 일부 오디오업체들에게도 자사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공급해 왔으나 오디오시장이 위축돼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건인은 위성방송수신기 등의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노래반주기 전문업체들도 가정용 노래반주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아싸의 경우 당초 월평균 5백대의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초 이 시장에 진출했으나 실제 판매량은 이보다 40% 줄어든 월평균 3백여대에 그치고 있으며 태진미디어도 월평균 4천대 가량의 업소용 노래반주기를 판매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가정용 노래반주기는 월평균 5백여대밖에 판매하지 못하고 있어 가정용 노래반주기 사업을 축소시키고 있다.
이밖에 대우전자, 해태전자, 아남전자, 현대전자 등도 업체마다 월평균 1백~3백여대 가량의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판매하고 있어 올해 가정용 노래반주기의 전체시장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줄어든 2백억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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