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의 공기방울 세탁기 「올리고 때리고」는 올 하반기 세탁기시장을 주도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그 요인은 물론 세탁력의 향상과 함께 혼수가전시장을 노린 마케팅 전략. 공기방울 세탁기 시리즈가 계속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것처럼 「올리고 때리고」 역시 다양한 소비층을 흡수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올 하반기 히트상품에 선정됐다.
먼저 기능의 차이에서 이 제품은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회전물살로 세탁을 하던 방식과 달리 이 제품은 샤워물살과 폭포물살이 옷감을 상하로 흔들면서 잔때를 빼내는 방식이다. 회전물살의 경우 옷감이 늘어지거나 꼬이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 제품은 상하물살로 흔들기 때문에 옷감손상이 적다는 것이 특징. 세탁조 바닥에서 솟구치는 6개의 분출물살이 세탁물이 회전판에 닿지 않도록 「올려주고」 세탁조 사방에서 쏟아지는 소나기 물살이 옷감을 강력하게 「때려준다」는 것이다. 옛날 어머니들이 빨래 방망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같은 기능으로 대우전자는 세탁기능의 가시화를 마케팅의 우선전략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유통경로별 전략제품 개발로 백화점 등 고급매장에서의 판매우위를 통해 고급상품으로서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한 것도 마케팅 성공요인 중의 하나이다. 또 세탁기의 경우 전체 수요의 50∼60%가 혼수시장에 집중돼있는 만큼 신세대를 겨냥한 광고, 판촉도 주효했다.
이같은 전략으로 인해 이 제품은 지난 8월 판매에 들어간 후 4개월여 만에 모두 13만7천대가 팔렸다. 이는 올들어 11월말까지 전체 공기방울 세탁기 판매량 35만2천대의 39%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리고 때리고」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대우전자는 가전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탁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4% 늘어났으며 전체 세탁기시장의 점유율도 연말까지 29%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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