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스템키친업계가 불황을 견디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평형별 표준설계를 도입하기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주거문화가 아파트 및 다세대, 다가구 주택으로 바뀌어 나가는 추세에 맞춰 시스템키친업계가 미리 평형별 표준설계를 마련하고 고객들로 하여금 각자의 평형수에 맞게 미리 준비된 표준설계를 제시해 설치한다는 것이다.
시스템키친사업은 부엌가구에 가스레인지, 가스오븐레인지,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에 필요한 가전기기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잘 어우러지도록 각 가정의 가옥구조에 맞게 동선을 고려 별도로 설계, 고정(BuiltIn)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설계 및 설치작업이 필수적으로 동반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제품을 잘못 설계, 출시한 경우(오출)와 주문사항에서 누락된 부분이 발생하는 경우(미출)에는 전적으로 업체들이 책임을 지고 생산 및 설계를 다시 해줘야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낭비되는 원자재와 시간, 노동력들로 생산성이 하락될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매출감소, 브랜드 이미지 저하로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시스템키친업체가 평형별 표준설계를 도입하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다.
또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저평수의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 거주자들의 경우 굳이 많은 돈을 들여서 특별하게 설계하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편리성과 디자인성을 높인 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평형별 표준설계를 찾는 고객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한샘은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19평형의 아파트에 부부가 함께 요리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병렬형으로 설계해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다기능부엌을 기본설계로 도입했으며 30대 전업주부를 대상으로 개발된 27평형 제품에는 접이식 간이식탁과 눈높이 식기건조기, 도마행주살균기 등 편리한 기능의 옵션을 장착, 기능과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시스템키친업계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표준설계의 도입으로 상담 및 주문시에도 몇몇 옵션사항만 체크하기 때문에 오출을 막을 수 있고 생산시에도 표준화된 기본설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사항만 관리하면 된다』며 『앞으로도 원자재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이라는 취지에서 표준설계는 계속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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