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의료기기 수입업체들이 급상승하는 환율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의료용구공급자협의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폭등으로 대다수 전자 의료기기 수입업체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이같은 상황이 한두달만 이어지면 무더기 도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생산보다 수입 비중이 높은 대다수 전자 의료기기 업체가 수입물량 축소 및 가격 인상 등 대응방안을 모색중이나 환율이 여전히 불안해 어느 방안도 선뜻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의료용구공급자협의회(회장 윤상천)가 마련한 긴급 대책회의에서도 이구동성으로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자 의료기기 수입업체의 공동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주류를 이뤘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업계 대표들은 8백50원대로 예상했던 환율이 1천2백원대로 상승,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등 의료관련 단체와 각 병원에 협의회 명의로 협조 공문을 보내 의료기기 판매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 문제와 고가 장비 판매시 리스 등 금융상품 이용이 점차 어려워 지는 등 수입 의료기기 업체들이 처한 어려움을 이해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만들어 언론매체를 통해 광고하고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판매가격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의료기관도 IMF 파고가 몰아치면서 긴축경영에 돌입, 의료기기 도입을 유보 또는 취소하거나 보다 저렴한 국산 의료기기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또 수요가 위축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공급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판매가격 인상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 제조와 수입을 병행하는 한 중견업체의 경우 물량 축소에 나섰던 수입을 물량을 잠정 중단하고 당분간 제조에만 주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 의료기기 업체들도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바가 크고 국내 업체들에게 기술개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등 긍정적 측면도 많아 이들 업체의 무더기 도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그동안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외산 일색의 기형적 구조였으며 업체들도 난립, 유통시장을 흐리는 등 부정적 측면이 많아 이번 급등 사태를 통해 의료기관들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였던 외제 선호사상이 약화되고 수입 의료기기 업체들도 상당수 제조로 돌아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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