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전자, 인사 무풍지대로 남아 관심집중]

코오롱전자가 지난 2일 코오롱그룹 인사에서 그룹 계열사로는 유일하게 인사 무풍지대로 남아 관심을 끌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일 사장단과 임원 59명을 승진 전보 발령하고 22명을 퇴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일두 코오롱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박성열 영업담당상무이사, 강완기 관리담당상무이사 등 3명의 코오롱전자 임원은 모두 유임됐다. 이들은 승진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번 정기인사에서 유임이냐 교체냐가 세간의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 88년 설립된 코오롱전자는 재료국산화를 기치로 내걸고 PCB 원판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지난해까지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사업이 부진, 임원들의 「목숨」이 매우 위태로운 척박한 곳으로 여겨져왔다.

이번에 유임된 김일두 사장과 박성열, 강완기 상무 등 3인도 지난 1월 1일에 전임 임원들과 전격 교체돼 부임한 지 1년도 채 안됐다.

이들 세 사람이 그룹의 감원태풍 속에서도 전원 유임된 것을 관련업계에서는 매우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22명의 임원을 퇴진시켰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임원의 20%를 감축하겠다는 감량경영을 선언했으면서 올해도 흑자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코오롱전자 임원을 모두 유임시켰기 때문이다.

코오롱전자 3인방은 부임이후 경영을 흑자로 반전시키지는 못했지만 1년도 안돼 생산라인을 안정화시키고 생산규모를 크게 늘렸으며 고부가 제품위주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회사발전의 기초를 닦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 동종업계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코오롱전자는 올해 매출 규모에서는 지난해 대비 38%의 신장률을 이룩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페놀원판의 가격하락으로 경상수지를 흑자로 반전시키기는 어려운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에 수익 우선의 인사기준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전자의 임원을 유임시킨 것은 코오롱그룹이 전자재료와 부품사업을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오롱전자 3인방은 올초 부임 때부터 관련업계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김일두 사장은 코오롱엔지니어링, 코오롱건설 사장을 지낸 바 있으며 부임 전까지도 그룹기획조정실 사장을 역임했고, 박성열 상무와 강완기 상무도 각각 코오롱과 코오롱유화에서 잔뼈가 굵은 내로라하는 영업과 관리통이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력의 3인방이 매출액 5백여억원 규모의 자그마한 코오롱전자에 동시에 부임하자 관련업계에서는 좌천이냐 아니면 코오롱전자를 살리기 위한 특사냐며 입방아를 찧고 있다.

매출액 5백억원의 코오롱전자에 그룹의 중량급 인사를 배치할 정도로 코오롱그룹은 이 사업에 큰 무게를 싣고 있으며 나아가 코오롱전자를 기반으로 전자재료와 전자부품사업을 그룹 수종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웅대한 포석이 담겨져 있다는 풀이다.

이와관련해 코오롱그룹이 전자부품사업에 신규로 진출하려 하고, 그리고 그 역할을 코오롱전자가 맡았다는 소문에 다시한번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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