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重電機器 대중국 경쟁력 크게 낮아져

수출경쟁력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국산 중전기기의 중국 및 동남아 지역 수출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산 중전기기 제품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달 중국 전기공업계를 방문했던 한국전기공업진흥회(회장 이희종) 수출촉진단이 분석한 국산 중전기기 제품의 경쟁력 실태와 중국 중전기기 시장현황 조사 보고에 따르면 우리의 전략 수출품목이었던 중전기기 제품의 가격 및 기술경쟁력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앞으로 중국의 중전기기 시장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 품목보다 전력전자가 응용된 신상품을 위주로 공략하고 한국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한편, 중국산 중전기기가 앞으로 국내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국영 전력사업체인 화북전력집단공사는 국산화가 미흡한 일부 대용량의 제품만 중국전력공업부의 승인을 얻어 수입하는 실정이어서 국내 업체의 유망 진출분야는 60만㎾급 이상의 터빈이나 발전기 및 5백㎸이상의 송변전 설비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변압기도 기술이나 가격면에서 대중 경쟁력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는데, 북경변압기창의 경우 독일 지멘스에서 기술을 도입하고 일본 후지사에서 부품을 도입해 자급은 물론 일부는 동남아 및 중동지역에 수출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몰드변압기 가격은 우리나라 제품의 60%∼70%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폐기는 독일 지멘스와 일본 히다찌 등과의 기술제휴로 생산되고 있는데 저압차단기나 진공차단기는 우리나라 제품과 대등한 수준의 품질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대중 중전기기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중국에 이미 세계적 중전기기 업체인 지멘스, ABB, 웨스팅하우스, GE, 미쓰비시, 히다찌, 도시바 등이 현지에 진출, 값싼 노동력과 입지조건을 활용해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격, 기술경쟁력 저하 문제 외에 중국 정부의 정책요인도 크다. 국산대체가 안되는 품목에 대해서만 수입을 승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공업진흥회 관계자는 『중국 전력정책을 좌우하는 전력공업부가 대부분의 전력기자재에 대해 중국내에서 조달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이 수출하는 중전기기 제품은 외국기업의 설비투자에 따른 생산기자재 등에 국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기공업진흥회는 이와관련 지난 95년 업무협약을 체결한 중국 기전분회와 전기분야에 대해 정기적인 교류를 추진, 제 3세계 공동진출을 위한 협의회를 마련키로 했으며 내년에 열리는 서울 국제종합전기기기전에 중국의 유관 단체를 초청해 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