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부품업계에도 큰 폭의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이 지난 9월 교환기업체들과 내년도 국설교환기 공급물량에 대해 올해보다 20% 인하한 가격에 수급키로 계약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구매가격 인하를 전담할 자재 전략부를 신설하는 등 각종 통신장비 가격의 대폭적인 인하를 추진, 한국통신과 통신시스템 공급업체들간의 통신시스템 가격인하를 둘러싼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통신은 각 시스템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30% 정도를 인하한다는 방침이며 통신시스템업체들은 시스템 공급가격 인하폭을 20% 선에서 막는다는 방침으로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과 시스템업체들이 진행중인 각종 통신시스템 가격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평균 20% 이상 크게 하락, 이로 인한 파장이 관련 부품업계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시스템업체들은 가격인하폭이 결정된 품목에 대해서는 부품업계에 10∼20% 가량의 가격인하를 요구하기 시작했으며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공급가격 인하폭이 결정되는대로 부품가격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상당수의 통신시스템업체들로부터 전급장치 공급가격을 10∼20% 가량 인하해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심지어는 30%까지 인해해 줄것을 요구한 업체도 있다』며 『이같은 가격인하 분에 대해서는 마진과 관리비를 줄이고 생산성향상을 통한 원가절감 등으로 일부는 자체 해결하고 관련부품의 가격인하로 나머지부분을 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부품업계에서는 『이번 한국통신의 요구에 따른 가격인하분에 대해서는 이들 통신시스템업체가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상당부분이 부품업계에 전가할 것이 확실하다』며 『이들 시스템업체에 직간접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통신관련 부품업계에도 종류별로 다소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스템가격 인하폭에 상응하는 대폭적인 가격인하 바람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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