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자판기 문제 많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해 올해 성숙기를 맞고 있는 사진스티커 자판기는 대부분 수입품으로 일부 부품만 국산으로 대체돼 보급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층에서 사진스티커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하자 우후죽순처럼 제조 및 수입업체들이 생겨나 치열한 시장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체들은 이 스티커 자판기가 앞으로 몇년간 유망산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너도나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제품은 몇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선 스티커 자판기는 거의 대부분이 지폐반환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스티커 촬영을 하려 했다가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이다. 1천원권 한 장만 일단 넣으면 촬영하고 스티커를 받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 일종의 강제판매 방식인 셈이다.

이처럼 지폐식별기를 갖추고서도 반환이 안되는 것은 업체들이 고의적으로 반환기능을 넣지 않은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원가절감을 위해 가격이 싼 지폐식별기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국산화한 업체든, 수입업체든 특소세까지 물다보니 원가절감을 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값이 싼 부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도 강제판매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모 업체의 K부장은 『고가의 지폐식별기를 장착하면 반환기능도 있고 소비자들도 편하지만 지폐걸림현상도 잦고 소비자들의 매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강제수납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같은 문제점은 제품 보급 초기단계인 지금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보급이 확대되고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문제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중전화카드 자판기의 예를 통해 보았듯이 지폐 1 반환으로도 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는 반환기능을 탑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스티커자판기는 원자재 면에서 커다란 문제를 안고 있다. 핵심 원자재인 컬러프린터 및 프린트용지가 전량 수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린트용지의 경우 일부 제지업체가 국산화할 움직임을 보이고는 있지만 상업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은 일제 위주의 시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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