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환자의 신체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시스템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26일 건국대 의과대학 의공학과 (박승훈, 우응제 교수팀)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심전도, 체온, 호흡, 혈압 등 환자의 신체상태를 실시간 및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시스템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중 전화망이나 LAN을 통한 클라이언트 서버 형태의 원격 환자 모니터링시스템은 일부 개발된 적이 있으나 웹 브라우저를 이용한 실시간 원격 환자 모니터링시스템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의 환자 감시시스템은 의료진이 환자 옆에 위치한 환자 모니터나 여러 대의 환자 모니터를 한 곳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중앙 환자 모니터를 통해 환자의 신체상태 정보를 관찰하게 돼있어 응급상황 발생시 의료진이 환자와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제때 응급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
또 최근 개발되고 있는 클라이언트 서버 형태의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시스템은 원격지에서 의사가 환자 상태를 관찰하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으나 의사가 위치하는 곳에 미리 별도의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의사가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가지고 다니거나 특정 파일 서버에 간수했다가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이 시스템은 원격지에 있는 환자의 모니터링을 위해서는 우선 어떤 환자에 대해 모니터링이 진행중인지 알아야 하므로 환자의 이름과 병명 등 기본 정보와 위치를 알려주는 환자연결서비스와 수집한 신체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통해 다른 컴퓨터에 전달하는 신체상태 모니터링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비정상적인 심박수 및 혈압, 무호흡 등과 같은 위급한 상황이나 리드 탈락과 같은 오동작이 발생할 때 경보를 발생하며 리드 선택이나 측정 개시 및 취소 등 환자 상태 측정을 위한 조작을 원격지에서 수행할 수 있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박승훈 교수는 『이번 원격 환자 모니터링시스템 개발로 의료진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어 응급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향후 의사와 환자가 보면서 대화할 수 있는 영상회의 기능과 생체신호를 압축해 데이터의 양을 줄이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 공중전화망을 통한 인터넷 접속으로도 환자 모니터링서비스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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