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화합물 반도체를 성공적으로 개발함에 따라 속속 양산에 착수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대기업들의 잇따른 사업축소 및 철수로 날개가 꺾였던 국내 화합물 반도체산업은 90년대 들어 청색 LED의 출현, 광통신의 활성화 등 시장이 급격히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기업들이 다시 투자를 감행,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9월 레이저 프린터 및 바코드리더용 6백70㎚ LD를 양산하면서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화합물 반도체를 양산하기 시작한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기가 지난 2월 6백50㎚ 파장의 DVD용 LD까지 생산하면서 취급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최근 광신호 증폭기인 EDFA 상에서 신호증폭에 이용되는 9백80㎚ 펌프 레이저 모듈 양산체제를 구축, 우선 자체 수요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의 경우 LG전자가 지난 9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2세대 적색 반도체레이저(LD)를 생산하면서 화합물 반도체 양산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LG그룹 계열사가 생산하는 최초의 화합물 반도체 양산제품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청주공장에 1백50억원을 투입,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또한 LG그룹 내에서 광송수신 모듈 관련 인듐인 계열의 LD와 포토다이오드(PD)를 개발해왔던 LG전선도 최근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하부라인과 광가입자망, 그리고 대용량의 전화망에 사용되는 1백55Mbps, 6백22Mbps급 광송수신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LG전선은 LD와 PD 생산에 필요한 에피웨이퍼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MOCVD장비를 갖추고 연 1만쌍 정도의 광송수신 모듈을 소화해낼 계획인데 향후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1백55Mbps급 광송수신 모듈 생산을 위한 최종 품질검사 테스트에 한창이다. 현대전자측은 내달부터는 1백55Mbps 광송수신 모듈에 사용되는 LD, PD를 월 1만개 정도 생산키로 했으며 광송수신 모듈은 내년 상반기에는 월 1천쌍, 내년 하반기에는 월 5천쌍까지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양산채비를 갖춤에 따라 내년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광통신 관련부품과 광기록용 및 광디스플레이 제품의 국산 대체가 어느해보다도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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