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터(L)와 캐패시터(C)를 조합, 각종 전자, 통신기기의 노이즈대책용으로 채용되는 LC필터를 칩(SMD)화한 칩LC필터 생산이 국내서도 서서히 개화기를 맞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쎄라텍, 대성하이테크, 삼성전기 등 주요 노이즈대책용 회로부품업체들은 전자, 통신기기의 경박단소화 및 고주파화 추세에 따라 칩LC필터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대응, 시제품 공급에 이어 양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세계적인 전자파적합성(EMC) 규제 강화 움직임과 함께 각종 기기의 고급화 추세로 칩LC필터가 기존 리드타입 LC필터나 L,C 단독형 칩제품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수요는 앞으로 계속 늘 것으로 보고 관련사업을 대폭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노이즈대책용 칩부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쎄라텍(대표 오세종)은 칩비드, 칩인덕터, 칩캐패시터에 이어 칩LC필터사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군포공장에 월 1천만개 정도를 생산가능한 시설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현재 미국, 일본 등 해외 관련업체와 국내 주요 전자업체에 시제품공급을 확대하고 있는데, 샘플승인과 함께 오더를 받는대로 내년초부터 양산체제로 전환, 관련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그동안 리드타입 LC필터를 주력 생산해온 대성하이테크(대표 조윤형)는 지난 95년 세계최초로 개발한 4어레이타입을 중심으로 칩LC필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월4만~5만개의 칩LC를 공급중인데 최근 미국특허획득을 계기로 관련 영업을 대폭 강화, 내년부터는 월 30만~40만개선으로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부문의 안정화를 계기로 칩부품사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도 최근 칩LC필터를 개발, 대량 수요가 일고 있는 계열사(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소량 공급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회로부품이 총체적으로 표면실장디바이스(SMD)화에 따라 칩LC필터시장의 확대는 필연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칩LC사업 강화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무라타, TDK, 토킨 등 일본 칩부품 3사와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AV기기, 컴퓨터, 통신기기 등 관련 기기의 고주파화로 노이즈 대책문제가 개발의 새로운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인덕터(L),캐패시터(C)를 단독 또는 적절히 조합한 필터류가 유망 부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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