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도매상들과 직배사인 워너뮤직이 물품 반납 및 판매대금의 결제 문제로 극한 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국음반도매상연합회(회장 이광용) 회원사를 중심으로 한 도매상들은 최근 워너뮤직이 그동안 음반도매상 및 소매상을 상대로 차등거래 등을 실시, 시장질서를 어지럽혀 왔다며 워너뮤직 출시작품에 대한 모든 타이틀의 반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워너뮤직은 전국음반도매상연합회(이하 도협)가 회원사를 부추켜 물품반납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담합에 의한 불공정 거래행위이며 판매대금의 결제를 물품으로 대신하겠다는 도매상들의 방침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법적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을 천명, 음반업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양측의 이같은 대립은 「음반 직배사들에 대한 앙금」과 「도매상들에 대한 강한 불신」이 감정적 차원으로까지 발전해 불거진 것이라 쉽게 풀어 나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는 도매상들이 여타 직배사들을 제쳐두고 워너뮤직을 상대로 물품 반납 및 판매대금 결제를 미루는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은 이들이 워너뮤직을 가격질서를 문란케 한 「주범」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매상과 소매상에 대해 차등거래를 실시함으로써 가뜩이나 어려운 음반시장에 찬바람을 몰고 온데다 특히 최근에는 다른 직배사들보다 대금결제 문제에 있어 더 압박을 가함으로써 도매상들의 반발을 샀다는 것이다.
워너뮤직은 이같은 도매상의 주장에 대해 『「빡빡한 대금결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실제로는 「직배사 길들이기」 방편으로 워너뮤직을 지목했을 것』이라고 도매상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워너뮤직의 한 관계자는 『대금결제 문제에서만큼은 아마 우리가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고 있을 것』이라고 도매상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도매상들이 아마도 시행이 늦춰지고 있는 가격정찰제 문제를 풀기 위한 방편으로 직배사 공격에 나섰으며 희생양으로 워너를 지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도 『워너뮤직은 도협이 중심이 된 가격정찰제 시행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기 위해 직배사들의 회동을 주도적으로 주선해 왔으며 참여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도협이 제시한 약정서 내용이 불공정 거래의 요소가 많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통보가 나온 뒤 발을 빼는 형태로 자세를 바꿨다는 것이다.
한 음반사 관계자는 『워너뮤직에 대한 도매상들의 잇단 움직임은 가격정찰제 시행이 늦춰지고 있는데 따른 직배사들에 대한 일종의 보복 성격이 짙다』고 말하고 『그렇다고 법적대응을 운운하는 워너뮤직의 대응자세도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협을 중심으로 한 도매상들은 워너뮤직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워너뮤직의 음반을 판매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이며 워너뮤직도 소비자를 볼모로 감정을 앞세우고 있는 도매상들에게 어떤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사태의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음반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매상들과 워너뮤직이 감정적 대응자세에서 벗어나 대승적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접근,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양측의 조속한 대화를 촉구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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