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까지 컴퓨터의 처리용량과 속도의 증가는 전자회로 기술의 발전과 정비례해왔다.
그러나 데이터 용량의 거대화가 전자회로의 고속화 속도를 추월하면서 이같은 물리적 방법을 통한 컴퓨터 성능의 개선은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었다. 즉 긍극적으로 모든 물질은 빛의 속도 이상으로 운동할 수 없다는 물리법칙에 따라 기존의 방법으로는 컴퓨터 속도를 무한정 증가시키는 것이 불가능해진 것이다.
다행히도 컴퓨터 아키텍트들 사이에서는 초창기부터 이같은 물리적 한계를 인지하고 10여년 전부터 새로운 컴퓨터 설계기술 개발에 몰두해왔는데 이 가운데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이 바로 대규모 병렬처리(MPP:Massively Parallel Processing)시스템이다.
MPP는 1시스템 1프로세서 방식의 기존 컴퓨터와는 달리 1시스템 다프로세서 방식으로 설계돼 10테라플롭스 이상 처리능력을 갖는 슈퍼컴퓨터급을 말한다. MPP의 가장 큰 특징은 펜티엄과 파워PC 등 일반PC 또는 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를 그대로 사용,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훨씬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지난 92년 전세계에 보급된 중대형급 상업용컴퓨터 중 2%에 불과하던 MPP시스템이 올해 말까지는 70%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발표된 MPP시스템들로는 각각 8천1백92개와 1만6천3백84개의 리스크프로세서가 탑재된 엔큐브사의 「nCUBE2」와 싱킹머신사의 「CM5」 등이 있다. 최근 화제를 몰고 온 NCR의 「NUMA」시스템은 최대 4천96개까지 펜티엄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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