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업체들이 할인점, 양판점 등 새로운 유통업체 등장에 따라 유통망별로 공급제품 차별화전략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 해태전자, 아남전자 등 주요 오디오업체들은 유통시장 개방으로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신유통분야에서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를 겨냥해 기존 대리점에 공급하는 제품과는 별도로 제품을 구성, 저가에 공급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저가제품을 개발하는 등 제품차별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디오업체들의 이같은 유통망별 제품차별화 전략은 새롭게 등장한 유통점에서 매출확대를 위해 저가공세를 적극 전개하면서 대리점들과 가격마찰이 빈번하게 발생, 기존 대리점들을 보호하고 판매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새로운 유통점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디오 제품이 앰프, 튜너, 카세트 데크, CD플레이어, 스피커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하나의 완제품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각각의 단품을 조합하면 다양한 종류의 모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개발비 없이도 제품차별화가 가능하다는 것도 유통망별 공급제품다양화를 촉진하고 있다.
현재 30여종의 오디오를 생산하고 있는 태광산업은 올 초부터 기존 대리점, 백화점, 농협 및 새로 출현한 대형 할인점, 양판점 등에 공급하는 오디오 모델을 차별화해 공급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우선 대리점과 백화점에 공급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할인점 등 신규 유통망에 대해서는 구성품의 일부를 변경하는 형태로 제품을 공급, 신, 구 유통망간 가격마찰을 해소하고 있다.
현재 25종의 오디오를 판매하고 있는 아남전자는 동일 제품의 가격이 대리점과 할인점마다 달라 가격마찰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처음부터 할인점에 공급하기 위한 제품을 별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2개 모델을 할인점 전용으로 생산하고 있는 아남전자는 제품개발 초기부터 금형을 2개로 제작해 하나는 대리점 공급용으로, 또하나는 할인점 공급용으로 분류해 생산하고 있다. 아남전자는 할인점의 점포수가 늘어남에 따라 내년부터 할인점용 제품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해태전자도 신규 유통업체 출현에 대응해 영업구조를 대리점과 신유통점 등으로 이원화하고 공급하는 제품도 두가지로 분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해태전자는 양판점, 대형 할인점을 통한 제품판매가 전체 국내 판매물량의 30% 가량 차지하고 있어 신규 유통업체에 대한 제품개발을 별도로 추진하는 한편 기존 대리점 활성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태별로 공급 모델을 차별화하면 기존 유통조직을 유지할 수도 있고 신규 유통업태에서도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며 『유통업체별로 공급모델을 차별화할 경우 소비자들도 유통점별로 적정한 가격에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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