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경쟁의 필연적 수순인가.」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시중에 떠도는 갖가지 루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의 정치판을 무색케 할 만큼 다양한 설(說)들이 그럴듯하게 포장돼 유포되면서 일부는 근거있는 사실로 밝혀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말 그대로의 낭설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설」에 휘말린 사업자들은 저마다 음해라며 진원지를 추적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
최대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공정거래위 조사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당 내부자 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사는 한달여 동안 은밀히 입소문으로만 퍼지던 사안이 최근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항의사태까지 벌였다.
SK텔레콤은 공정위 조사문제가 모기업인 선경그룹의 정치자금설, 자사 지분확대설 등으로 계속 부풀려져 이를 차단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지만 공정위의 최종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슴앓이를 지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기통신은 경영권 관련 루머에 휩싸여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단시간 1백만 가입자 확보에 관심을 보이기보다는 과연 신세기가 현재 상태를 유지한 채 이동통신분야의 2인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더 많이 주고 있다.
실제로 신세기통신은 「향후 3년 내에 현재의 5개 사업자 중 2사가 탈락할 것이고 그 중 한 당사자가 될 것」이라는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지분 처분의사를 밝힌 대주주 포철의 지분이 코오롱으로 넘어가느냐도 관심이지만 인수대상에는 삼성, 현대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까지 모조리 거론되고 있다.
한솔 PCS는 투자재원 조달과 관련된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워낙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하고 대대적인 홍보 판촉전을 벌여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한솔은 그 맡바탕을 이루는 막대한 재원 조달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문제제기를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단기자금 차입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한솔은 「음해성 루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이를 퍼뜨리는 세력을 끝까지 찾아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솔 역시 예산조달 상황을 꼬치꼬치 공개할 수도 없어 당분간은 냉가슴만 앓게 될 전망이다.
LG텔레콤은 단말기 문제가 골치거리이다. 부품을 확보하지 못해 단말기 공급이 절대 부족하던 지난달에는 성능 시비에 휘말렸고 최근에는 「잠금장치(록)」 때문에 피곤하다. LG정보에서 공급하는 단말기는 잠금장치가 있어 LG텔레콤 서비스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LG측에서는 어차피 단말기 가격의 상당액을 사업자가 부담하는 상황인 만큼 있을 수 있는 일이고 혹 서비스 전환을 원하는 가입자가 발생한다면 「잠금장치」를 풀어줄 수도 있는데 일부에서 이를 굳이 문제화해 왜곡 전파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무선호출 사업자들도 난무하는 M&A설에 중심을 잃고 있다. 그동안에도 대주주 변동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 지방 사업자들이 주요대상으로 경영권 변화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또 서울이통의 시티폰 사업포기 의사가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재고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중소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었으면서도 사업성 악화에 대한 루머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
통신 사업자들은 이같은 루머들이 대부분 치열한 경쟁체제 속에서 라이벌사의 「흠집내기 차원」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지만 이미 무차별 경쟁에 돌입한만큼 뾰족한 대안이 없어 단지 소문이 수그러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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