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수입 소프트웨어(SW)의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외국산 SW를 국내 수입공급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 현지법인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차손을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외국 현지법인들은 연초 8백40대원 수준이던 달러 매입가격이 9일 전신환 기준으로 975.50원으로 급등, 환차손으로 인한 손실이 누적되자 부득이하게 SW의 소비자가격을 인상, 피해폭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 환율상승에 따른 피해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토데스크코리아, 한국노벨, 한국어도비시스템즈 등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유통중심의 패키지 영업을 해온 SW업체들이 더욱 심해 이들 업체는 앞으로 소비자가격 인상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외국 SW업체들이 잠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환율 마지노선은 달러 매입가격이 1달러당 1천원대에 이르는 시점이다. 이는 국내의 경기침체까지 겹쳐 섣불리 가격을 인상할 경우 총판과 대리점 등 실제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의 경영부실화등 또 다른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오토데스크코리아(대표 김일호)는 올들어 경기 침체와 환율 인상이 겹쳐 연초상정한 매출 목표달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인상해경영 위기에 대처한다는 방안을 긍정적인 입장에서 검토중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미 환차손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공급가격을 인상해야 했으나 총판과 대리점들이 겪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환율이 현지법인 수준에서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수준까지 오르고 있어 현수준에서 조금이라도 더 환율이 오르면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재민)도 최근 환율 인상으로 상당한 경영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특성상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좀더 추세를 관찰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격인상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 공식 검토한바는 없지만 영업 부서의 비공식적인 인상요구가 심각하게 들어오고 있다』며 『요즘과 같은 환율 인상 추세가 지속된다면 공식회의를 통해 가격 인상여부 및 시기 등을 정식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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