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생산 및 출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7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회장 김재복)가 집계한 「산업용 로봇 생산실적」에 따르면 기아중공업, 대우중공업, 두산기계, 삼성전자, 삼성항공, LG산전, 현대중공업 등 7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들의 3.4분기 로봇 생산액은 총 8백5억8천2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2.6% 포인트나 감소했다.
또 이 기간 동안 출하는 6백64억3천3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수출이 사실상 전무한 산업용 로봇 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산업용 로봇 생산 및 출하가 3/4분기까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은 대기업의 연쇄부도 및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업체들의 설비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데다 수요를 창출할 만한 신제품 개발도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용 로봇 생산실적을 용도별로 나눠 보면 이 기간 중 조립용 로봇은 전년 동기대비 64.7% 포인트 감소한 51억4천8백만원, 가장 수요가 많은 스폿 용접 로봇은 50.5% 포인트 감소한 2백88억1천만원, 도장용 로봇은 49.3% 포인트 줄었든 24억5천9백만원, 기타 로봇은 2.1% 포인트 감소한 1백5억2백만원 생산에 그쳤다.
그러나 핸들링 로봇은 전년 동기대비 12.6% 포인트 증가한 1백99억5천2백만원, 아크 용접 로봇도 0.8% 포인트 증가한 1백37억1천1백만원을 생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들어서도 설비투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고 경기도 4/4분기나 돼야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가 많아 먼저 수주한 후 생산하는 로봇 산업의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당분간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여 수익률을 개선하고 수출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저가 보급형 제품을 개발해 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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