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엘리베이터업체들이 최근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부문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 동양에레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등 엘리베이터 3사는 건축경기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엘리베이터 내수부문의 수주가 줄어들자 최근 설립이 잇따르고 있는 대형할인점의 수요를 겨냥,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 판촉을 본격화하고 있다.
까르푸를 비롯, E마트, L마트 등 대형 할인점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할인점 1곳에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가 5∼10대 설치되는데 엘리베이터까지 합치면 금액상으로는 10억원이 넘는 규모다. 대형할인점,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수많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를 이용하는 점을 감안해 기술과 A/S면에서 안정된 대기업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 엘리베이터업체들은 올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통업계를 대상으로 백화점, 할인점 신축정보를 수집, 영업에 활용하고 있는데 올해말까지 수주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2백%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산전은 10월말 기준으로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부문의 수주실적은 총 6백여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4백여대에 비해 50%가량 증가했는데, 특히 무빙워크 수주량이 크게 늘었다. 동양에레베이터도 이 부문에서 큰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 10월말 현재 에스컬레이터 2백91대, 무빙워크 75대를 수주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백85%, 2백8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와함께 현대엘리베이터도 에스컬레이터 부문에서 20%정도 수주가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엘리베이터 부문은 수주가 줄어든 반면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 시장은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으로부터 수주가 크게 늘어났다』며 『유통업계가 내년에도 대대적으로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어서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43개에 이르는 백화점 및 대형 할인점이 새로 문을 열 것으로 보이며, 이들 시설에 소요되는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를 수주하기 위한 엘리베이터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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