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벨, US웨스트 커뮤니케이션스 등 미국의 지역 벨사들이 잇따라 디지털 가입자회선(DSL) 기술을 이용한 인터넷 시험 서비스에 나서고 있어 미국에서는 이르면 내년경 DSL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PC위크 온라인」 등 외신에 따르면 퍼시픽 벨, US웨스트를 비롯한 벨 애틀랜틱 등이 최근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등 미국 전역에서 DSL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SL은 기존의 전화 회선을 활용,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에 신속하게 접속할 수 있어 전화 업체들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퍼시픽 벨은 내달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 DSL 시험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실리콘 밸리의 PC 보급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고속 인터넷 전송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고 밝히고 상, 하향 데이터 전송 속도를 모두 3백84kbps로 하는 방식과 상향은 3백84kbps, 하향은 1.5Mbps로 하는 두 가지 방식을 시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퍼시픽 벨은 현재 캘리포니아州 당국에 서비스 승인을 신청해놓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는 DSL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비스 요금은 월 80~2백50달러 정도로 모뎀과 인터페이스 카드 등 장비 설치비는 소비자들이 별도 부담해야 한다.
US웨스트도 아리조나州 피닉스에서 DSL 시험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피닉스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중 시애틀, 덴버 등 서부 14개 도시에서 상용 서비스에 돌입해 1백92kbps, 3백20kbps, 7백4kbps의 다양한 속도로 DSL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요금은 60달러로 장비 설치비 2백달러가 별도 부가된다.
이밖에 벨 애틀랜틱이 버지니아州에서, 벨 사우스가 알라바마州에서 시험 서비스에 들어간 상태여서 지역벨사들의 DSL 서비스가 상용화 전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DSL 서비스는 전화 회선을 이용하고 있지만 1백28kbps의 종합 디지털 통신망(ISDN)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빨라 전화 업체들의 인터넷 시장 공략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실리콘 밸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홈 네트워크를 비롯한 케이블 인터넷 업체들이 40~45달러에 1.5~3Mbps의 고속을 구현한 케이블 모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DSL 서비스의 가장 큰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어 앞으로 양측간 전송 속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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