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이 더 무섭다는 것을 요즘 실감합니다.』
BT코리아 김대규 사장은 요즘 등산에 흠뻑 빠졌다. 그는 지난 8월 일본 후지산에 이어 지리산과 설악산을 3주동안 종주했다. 그 후유증으로 며칠 앓아 누웠지만 그래도 산이 좋단다.
『아내가 걱정을 많이 하더군요. 그만 산에 다니라고 할 정도로 몸이 피곤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김 사장은 『등산은 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말하는 등산 마니아다.
김 사장이 등산을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햇수로 3년째다. 그러나 그는 지금 등산 전문가가 다 됐다.
『평소에 허리디스크로 고생을 해왔는데 한번은 골프를 하다 허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신세를 져야 했죠.』
김 사장은 병문안 온 친구의 권유로 등산을 시작했다. 그는 병원뿐 아니라 주위사람들도 등산이 허리디스크를 더 악화시킬지 모른다고 만류했지만 왠지 친구의 권유가 쏠깃해 시작한 등산이 오히려 허리디스크를 낫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한다.
그는 주로 주말여행을 즐긴다. 아예 등산을 즐기는 친구 7명과 강원도 정선에 베이스캠프를 하나 마련해 주말이면 그곳에서 만나 등산을 한다. 그는 한번 등산을 하면 8시간 이상을 강행한다. 그래야 등산을 한 기분이 든단다.
김 사장은 또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무박2일 등산을 즐긴다. 지난 10월에도 지리산 무박2일 종주를 떠나기로 친구와 약속을 했다.
김 사장은 『산에 오르기 전에는 상당히 흥분된 기분』이라면서 등산은 사람을 『동심의 세계로 빠지게 해 모든 시름을 잊고 자연에 흠뻑 빠져들어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상쾌하다』는 독특한 등산론을 편다. 그는 처음 등산을 시작할 때 친구들이 훈련을 시킨다고 12시간 도봉산과 북한산 봉우리를 오르게 했던 기억이 새롭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등산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매주 일요일 교회를 함께 가지 못해 늘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을 갖고 있는 김 사장은 그러나 『세계 여러 산들을 돌아봤지만 우리나라 산처럼 포근하고 정겨운 산은 없다』라며 산 예찬론을 잊지 않았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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