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산망 바이러스 "비상"

일반 기업 전산망에 국산 신종바이러스가 침투해 비상이 걸렸다.

의류수출전문업체인 O사 전산망에 올초 발견된 국산 바이러스인 「시스터보.II.2021」가 유포돼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이나 전산망이 마비, 수출업무가 중단된 사건이 발생한 것.

이 회사는 이 사건으로 해외수출업무 지연은 물론 업무마비로 수천만원이상의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외 거래처와의 거래차질로 빚어질 수 있는 보이지 않은 손실까지 합하면 바이러스로 인한 손실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규모가 크든 작든 전산망을 운용하고 있는 기업들은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 새롭게 속속 출현하고 있는 신종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책 마련과 전산망 전반에 걸친 정보보호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피해를 본 O사의 전산망은 2대의 서버와 약 1백20여대의 PC 클라이언트가 LAN통신망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로 구축돼 있다. 이에따라 서버에 각종 해외수출관련 정보들을 저장해두고 직원들이 공유하는 체계로 운용돼 왔었다.

이 회사 전산망이 바이러스에 의해 피해를 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일. 바이러스 침투로 전산망의 일부가 마비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전산관계자는 여러가지 백신프로그램를 이용, 전산망 진단과 치료를 신속히 시도했지만 시스템 복구는 커녕 22일에는 LAN시스템 전체가 마비되고 말았다는 것.

이에따라 이 회사 전산관계자는 기존 백신으로 치유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를 한국정보보호센터 전산망침해사고대응팀에 의뢰해 지난 23일 가까스로 해결하고 현재 시스템을 정상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러스 유포경로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디스켓이나 모뎀을 통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직원들은 모뎀을 통해 PC통신망에 접속, 각종 자료들을 다운받거나 전송해 왔던 것으로 밝혀져 PC통신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포됐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업전산망의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은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현재 유통되고 있는 백신으로도 잘 치유되지 않은 신종바이러스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으로 미루어 볼때 기업은 물론 각급 기관들의 바이러스 및 전산망 침투 등에 대한 보호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구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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