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쇼핑, LG홈쇼핑 등 양대 케이블TV 홈쇼핑채널들의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최근 두 TV홈쇼핑사는 제품판매, 가격, 홍보에 이르기까지 상대방을 의식한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 두 회사는 출범 당시 「고객들에게 홈쇼핑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뜻을 모았지만 채 2년도 안돼 그보다는 「한걸음 앞서기」에 경영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들어 이들 두 회사가 첨예한 경쟁관계를 보이게 된 것은 올해 1.4분기 매출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부터. 39쇼핑은 중견기업다운 유동성으로 시장을 선점했다는 자평이고, 하이쇼핑은 LG그룹이란 배경으로 세를 확장시켜가고 있다고 선전하고 나섰다.
지난 1.4분기 매출은 LG홈쇼핑이 1백53억원, 39쇼핑이 1백83억원으로 발표됐다. 이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백% 이상 성장한 수치다. 그러나 LG홈쇼핑이 다른 주장을 내걸었다. LG홈쇼핑은 TV홈쇼핑의 순수판매액만을 나타낸 수치로 전시매장, 지상파방송 연계사업, 광고수익 등을 포함하면 지난 1.4분기 매출이 2백1억원이란 주장이다. 결국 이를 비교해보면 39쇼핑에 뒤지지 않는 수치라는 것이다.
또 경쟁은 제품판매 가격으로도 번져 같은 제품에 대해 더 큰 할인율을 적용해 고객을 끌어모으려는가 하면 상품의 유치에도 서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TV홈쇼핑의 히트상품이 주로 생활용품에 한정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상황은 쉽게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두 회사가 출범당시 구축하려 했던 「공동전선」이 와해되고 있다. 굳이 표면적인 매출로 비화된 양상이라고 단정지울 순 없다. 39쇼핑은 중견기업으로 매출에 목을 맬 수밖에 없고, LG홈쇼핑은 대기업의 이미지를 무시할 수 없다. 케이블TV로는 드물게 성공을 자평하는 이들 두 회사의 경쟁이 「페어 플레이」보다 묘한 심리전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TV홈쇼핑시장의 장애요인이 되지 않을까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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