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호환칩 생산업체인 AMD가 인텔의 펜티엄Ⅱ CPU에 맞설 98년 제품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제10회 마이크로프로세서 포럼에 발표된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방한한 AMD의 데이비드 소모 마케팅 매니저는 『AMD는 98년에도 역시 소켓7구조 기본틀에서 이를 최적화할 수 있는 여러가지 기술을 부가해 소비자가 기존 인프라를 이용하고도 성능적으로는 인텔칩과 동등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개방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AMD는 우선 올 연말경 비아, SIS 등 주변칩세트 업체와 협력, 현재 펜티엄Ⅱ CPU에만 적용되고 있는 AGP(Accelerated Graphic Port)기능을 「K6」에 적용시켜 펜티엄Ⅱ 플랫폼과 동등한 3D 성능을 내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K6」개선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3백㎒ 클록스피드를 지원하고 있는 펜티엄Ⅱ에 맞서 내년 상반기에 3백㎒ 제품을 출시하고 중반경에는 3백50㎒ 제품까지, 하반기에는 4백㎒의 클록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K6」의 처리속도를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1백㎒ 전면 L2캐시를 제공하고 하반기에는 CPU에 후면 L2캐시를 내장하며 선택적으로 1백㎒의 전면 L3캐시도 제공함으로써 향상된 CPU성능을 지원하도록 했다.
비주얼 컴퓨팅 기술을 내세우는 인텔에 대응, AMD가 멀티미디어 및 3D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슈퍼스컬러 MMX」를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되는 「슈퍼스컬러 MMX」는 기존 MMX와 비교해 24개의 새로운 명령어를 추가하고 하나의 명령사이클에 여러 개의 멀티미디어 명령어를 수행할 수 있다. AMD는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그래픽 가속칩 공급업체와 제휴 및 협력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렇게 향상된 「K6」 CPU의 성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66㎒로 제한돼 있는 기존 PC의 로컬버스를 1백㎒로 끌어올리는 플랫폼 변경작업도 내년 상반기에 진행한다. AMD는 올해말부터 0.25미크론 공정을 이용한 CPU 생산에 착수, 인텔칩과의 가격경쟁력도 종전처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AMD측은 내년이 자사의 CPU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최대의 호기로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의 근간을 인텔측이 가장 보편화돼 있고 아직도 개선여지가 많은 소켓7구조를 너무 일찍 밀어냈다는 데 찾고 있다. AMD측은 내년에 1천5백만개의 CPU를 판매, 15%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01년 세계 CPU시장의 30%까지 차지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펜티엄Ⅱ엄의 이양을 서두르는 인텔과 소켓7구조를 고수하면서 이를 개선, 인텔의 발목을 잡겠다는 AMD, 사이릭스 등의 움직임이 맞물려 내년도 CPU 시장경쟁은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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