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IC 테스터시장 지각변동 조짐

완성된 칩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메모리 IC 테스터 시장에 지각 변동 조짐이 일고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어드반테스트, 히다치전자엔지니어링, 슐럼버저, 안도 등 세계 주요 테스터 생산 업체들이 국내 장비 업체들과 제휴하거나 단독 형태로 차세대 장비 개발 및 국내 생산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어드반테스트가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2백대 물량, 3천억원 규모 정도로 추산되는 국내 테스터 시장은 장비를 개발하거나 생산 채비가 마무리 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 경쟁과 함께 새로운 구도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최근 메모리 테스터의 국내 생산을 추진하는 업체 대부분이 무려 1백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데다 향후 각사가 생산할 장비 모델이 서로 완벽히 호환된다는 점에서 이 업체들간의 무한 경쟁을 통한 시장 판도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동안 비메모리용 테스터 분야에 주력해온 슐럼버저는 최근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메모리 테스터 개발 작업을 추진, 지난 5월 1차 데모 장비의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성능 시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번인 테스터 생산 업체인 DI도 반도체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현재 단순 수입, 공급하고 있는 안도사 테스트 장비를 내년부터 국내 생산키로 결정하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일본 히타치와 기술 제휴 관계인 연우엔지니어링은 메모리 테스터 공장 건설이 최근 완료됨에 따라 2백56M D램급 이상 고집적 소자에 대응하는 차세대 고속 메모리 테스터의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주도해온 어드반테스트는 경쟁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 천안에 테스터 및 테스트 관련 보조 장비 생산 공장을 건설키로하고 이미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60대 가량의 반도체 테스터를 국내 생산할 계획이다.

테스터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제조 과정중 테스트 공정에 투자되는 비용과 시간은 전체 반도체 경쟁력을 좌우할 만큼 그 영향력이 크다』고 전제하며 『따라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이 등장한다면 전체 테스터 시장의 판도 변화는 한순간에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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