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새 국내 콘덴서업체들이 해외투자 지역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곳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였으며 실제로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곳도 이곳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 투자한 많은 업체들의 경우 공장을 가동한지 1, 2년이 지난 현재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많은 업체들이 국내 사업환경이 한계 상황에 처했다고 보고 마지막 선택으로 해외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업계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 생산라인을 두고 군살빼기와 생산라인 효율화 등을 통해 좋은 경영실적을 올리고 있는 업체들도 있어 대조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을 고수하는 소위 「국내파업체」들 가운데 최근들어 수익성이 호전되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는 진영전자, 필코전자, 김천산업, 선일전자, 유창전자 등이다.
이 업체들이 좋은 경영성과를 올리게 된 것은 우선 생산품목 특성에 맞게 독자적인 자동화설비를 갖췄기 때문이다. 또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팀제 등을 운영했으며 채산성이 없는 품목은 과감하게 정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에서의 생산을 고수하는 업체들은 최근 붐이 형성되고 있는 콘덴서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대해 『국내에서 안되는 사업을 막대한 리스크를 안고 해외로 나간다고 해서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며 무분별한 해외진출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때 중국진출을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는 진영전자는 자연감원 발생시 인력충원 대신 전산화 및 생산라인 자동화를 통해 충원효과를 창출했으며 마일러콘덴서 등 채산성이 낮은 품목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금속증착필름(MF)콘덴서 및 무유도 폴리프로필렌(PP)콘덴서 사업을 특화, 매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올들어서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PP콘덴서 및 MF콘덴서를 생산공정별로 3개의 팀을 조직, 이를 통해 콘덴서 생산량이 월 1천만개를 넘기며 매출액도 설립이래 최고 수준인 월 8억∼9억원이 웃돌고 있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X2」 「Y2」콘덴서 등을 국산화해 수입 대체하면서 매출액을 확대하고 있는 필코전자는 올들어서도 TV, 모니터 등이 대형, 고화질화됨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고주파용 콘덴서를 비롯해 「X2」미니타입 제품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지난해에 전년대비 25% 가량 늘어난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4백억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일러콘덴서와 MF콘덴서를 생산하고 있는 선일전자는 새로 도입한 권취기 등의 장비에 독자적인 자동화특성에 맞게 라인을 정비, 콘덴서 생산능력을 극대화함으로써 매출액을 확대하고 있다.
무유도 PP콘덴서와 MF콘덴서를 합해 월 6백만개 규모로 생산,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김천산업의 경우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화장비를 갖추고 품질위주의 경영에 치중, 최근 수년간 매년 50% 이상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거두고 있으며 올해에도 30% 이상의 신장이 무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스형 콘덴서 전문업체인 유창전자도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생산하지 않던 박스형 제품에 착안, 제품을 특화함으로써 최근 3파장 형광램프 시황의 호조에 힘입어 높은 매출 신장세를 기록, 생산라인 증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제 국내 필름콘덴서업체들 사이에선 자동화설비 구축 및 군살빼기로 생산효율을 높인다면 굳이 낯선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좋은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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