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가전업계가 불황타개의 일환으로 본사 직판영업체제를 새로 도입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원통상, 두산상사, 백색가전 등 외산가전업체들은 최근 동종업체간 과당경쟁과 대미달러 환율폭등에 따른 마진감소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백화점 또는 대도시 주요 상권에 매장을 직접 내고 판매사원을 파견해 운영하는 직판영업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업체 가운데 직판영업체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미원통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전국 대도시 지역에 「지멘스프라자」 매장을 설치, 운영해오고 있다.
미원통상은 현재 서울에 5개점, 대구 2개점을 비롯해 분당, 일산, 대전, 제주지역에 1개점씩 총 11개점을 직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광주와 부산에 매장을 신설, 매장을 13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월풀, 소니, 로벤타 브랜드 가전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두산상사는 백화점 외산가전 임대매장과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공급하던 기존 방식을 일부 개선, 올해 초 경방필백화점에 직영매장을 개설했으며 내년경엔 이를 서울시내 기타 주요백화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제네럴일렉트릭(GE) 브랜드 가전취급사인 백색가전 역시 적극적인 마케팅 방법을 구사하기 위해 본사 직영체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백색가전은 우선 내달 초 오픈 예정인 삼성프라자 분당점에 첫번째 직영매장을 개설하기로 했으며 신세계백화점 일부점에도 직영매장을 내기 위해 백화점 관계자들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외에도 내년초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도 직영매장을 개설해 백화점을 통한 직판비중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들 회사는 백화점에서 영업해오던 기존 대리점 또는 백화점에 제품을 공급하던 대형 대리점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판매제품에 대한 배달 및 설치에 용역을 제공하는 등 별도의 보상책을 마련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직판영업체제를 확대할 경우 대리점간의 과당경쟁에 따른 가격파괴 자제효과 뿐만 아니라 대리점에 제공되던 중간유통 마진을 본사가 흡수할 수 있어 매출 및 순이익 향상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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