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가전업계가 매출확대 및 구매층 다각화를 위해 신용할부 판매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색가전, 두산상사, 코람가전 등의 외산가전 유통업체들이 은행신용카드, 백화점카드, 고객신용을 대상으로 6개월 또는 12개월까지 무이자로 할부판매하는 신용할부 판매제도를 새로 도입하거나 한층 강화하고 있다.
제네럴일렉트릭 브랜드 가전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백색가전은 지난 6월초부터 신용할부판매제도를 도입하고 최장 12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도입 첫달에 전체매출 가운데 신용할부판매 비율이 2%에 불과하던 것이 9월말 현재 5.6%까지 상승하는 등 매월 5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자 소비자들의 금전부담을 줄이고 중상위층으로 한정돼 있던 수요층을 보다 확대하기 위해 이 제도를 활성화시키기로 했다.
월풀 브랜드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두산상사는 지난 5월부터 할부금융을 이용한 10개월 무이자 할부판매를 시작해오다 이달초부터 가을 정기세일이 끝나는 오는 26일까진 한시적으로 무이자 할부기간을 12개월까지 연장실시하고 있다.
두산상사는 할부금융 이외에도 상반기부턴 국민카드사와 제휴하고 신용카드를 이용한 10개월 무이자할부판매제도를 도입했으며 지난 8월엔 BC카드사와 추가로 제휴, 소비자들이 할부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크게 늘렸다.
RCA, 핫포인트 브랜드 가전제품의 국내 공급권을 획득하고 8월부터 본격영업에 들어간 코람가전 역시 현금 일시불 판매방식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판매제도를 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코람가전은 현재 BC카드사와 비자카드를 취급하고 있는 은행을 대상으로 제휴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외산가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백화점, 대형 유통점들이 6개월 무이자할부판매를 앞다퉈 도입하는 등 신용판매 수혜범위를 대폭 확대함에 따라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특히 외산가전은 고가의 대형제품이 많아 수요층 다양화와 소비자들의 부담감소를 위해 무이자할부판매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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