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VCR의 내수 잠식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필립스, 샤프, 소니 등 외산 VCR의 내수시장 판매량은 올들어 9월말 현재 총 5만5천여대로 상반기 8%에 달했던 내수 시장점유율이 0.5%포인트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명 브랜드를 앞세운 대대적인 가격공세로 내수시장에서 입지를 급속히 확대해왔던 외산 VCR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이들 외산제품의 원산지가 동남아산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큰둥 해진데다 국내업체들이 염가형 제품을 대거 투입하면서 적극적인 시장방어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부터 실시된 위성과외방송에 대응, 국내업체들이 학습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외산제품과 차별화한 판촉공세를 펼친 것이 큰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6헤드급 하이파이 모델 등 고급기종 시장에서 외산제품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15%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별 판매실적을 보면 필립스가 2만6천여대, 샤프가 2만5천대를 판매했으며 올들어 본격적으로 국내시장에 진입한 소니는 4천5백여대를 기록했다.
한편 국내 VCR시장은 올 상반기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0% 가량 감소했으나 하반기들어 위성과외방송 특수를 계기로 시황이 호전되고 있어 연말 판매량이 1백만대는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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