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안연구소)와 미국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전 맥아피)사가 지난 21일 국내에 합작법인 「닥터안 &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DNA)를 설립하고 컴퓨터바이러스백신과 네트워크보안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함으로써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는 지난 8월 전신인 맥아피사가 미국 현지에서 네트워크관리시스템 분야전문업체인 네트워크제너럴사와의 합병을 통해 태어난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업체.주요 사업분야는 네트워크관리,보안,백신등이며 이가운데 백신 매출 비율이 25%정도이다.
이날 안연구소와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두 회사가 발표한 합의 내용은 △DNA의 지분은 안연구소와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가 각각 51대 49로 하고 안철수 소장이 대표를 맡으며 △전문 영업조직으로서 DNA는 안연구소와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제품공급을 독점하고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는 자사의 제품중 국내 시장에 한해 백신공급을 포기하며 대신에 안연구소의 백신과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의 네트워크관리 및 보안솔루션등을 통합한 스위트패키지를 개발, 판매한다는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국내 진출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던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가 지난 6월안연구소에 먼저 협력의사를 타진하면서 시작됐고 두 회사의 치밀한 계산과 전략이 상호 절충되면서 합의에 이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안철수 소장은 『우리는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와 경쟁관계에 있더라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 만큼,자신감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협력키로 한 것은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가 제안한 조건이 안연구소측에서 볼 때 상당히 유리했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에 새로 설립된 합작사는 안연구소와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의 지분비율이 51대 49로 결정됐지만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가 소요자금 20억원 전액을 투자하며,회사대표도 안연소 안철수 소장이 맡게 됐다.이와관련,안연구소측은 신설법인의 인력과 경영을 책임지는 일종의 현물투자로 51%의 지분을 인정받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안연구소의 합작법인설립 참여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사이에서는 『안연구소가 지금까지 외국 백신업체들의 시장진입을 막아내고,국내 기술의 자존심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자칫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의 국내 진출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소장은 『협소한 국내 백신시장에 트렌드,시만텍에 이어 네트워크오소시에이츠까지 들어와 특유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한다면,힘겨운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기왕 국내시장에 참여할 업체라면 경쟁상대가 아닌 파트너로 끌어 안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역시 국산 소프트웨어의 대명사격인 안연구소와의 경쟁을 피하고 백신을부문를 양보하는 대신 안연구소의 지명도를 업고 네트워크 관리 및 보안 솔루션을 공략하자는복안에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네트워크어소시이에츠의 이번 합의 결정에는 안연구소의 대주주이기도 한 삼성그룹의거대수요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도 있다.실제 이번 합의에 삼성SDS의 역할이 상당히 작용한것으로 전해졌으며 안연구소측에 배정된 DNA의 이사진 일부도 삼성SDS에서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범 기자>
SW 많이 본 뉴스
-
1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2
삼성SDS, 클라우드 새 판 짠다…'누리' 프로젝트 띄워
-
3
제주도에 AI 특화 데이터센터 들어선다…바로AI, 구축 시동
-
4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5
삼성SDS, 병무청 행정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맡는다
-
6
오픈AI, 코어위브와 클라우드 계약…MS와 결별 가속화되나
-
7
마케터, 생성형 AI 의존 심화…사용자 신뢰 잃을라
-
8
[뉴스줌인]경기 침체 속 오픈소스 다시 뜬다…IT서비스 기업 속속 프로젝트 추진
-
9
산·학·연 모여 양자 산업 지원…NIA, 양자 클러스터 기본계획 마련 착수
-
10
유통가 개인정보 유출사고 연이어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