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 국내시장 공격적 사업 "눈길"

세계적인 통신장비 업체인 스웨덴 에릭슨이 최근 국내 업체와 제휴관계를 공고히하는 등 국내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같은 에릭슨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그동안 교환기 분야와 물류통신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국내 시장에서 별다른 실적을 올리지 못했던 그간의 입지를 고려할 때 주목된다.

에릭슨은 최근 차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인 IMT2000을 국내 업체와 공동 개발키로 하고 IMT2000 컨소시엄에 뒤늦게 합류했다.

에릭슨은 이를 위해 총 8억원의 개발비를 출원하며 NTT도코모와 함께 비동기 W-CDMA 방식을 바탕으로 한 IMT2000 개발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에릭슨은 최근 정보통신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주)대우와 해외 통신시장 개척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으며 최근 (주)대우가 서비스 사업권을 획득한 카자흐스탄에 2천억원에 달하는 범유럽 표준 이동전화(GSM)시스템을 공급키로 했다.

또한 무선데이터 전국사업자인 인텍크텔레콤이 모토로라에서 에릭슨으로 장비업체를 변경함에 따라 무선데이터시스템 공급이 호조를 보이는 등 최근 들어 에릭슨의 국내 사업이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에릭슨의 이런 입지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이동통신의 새로운 기술인 D-AMPS(Digital-AMPS) 방식을 소개하며 국내 업체와 활발한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D-AMPS방식의 이동통신 기술은 기존 아날로그 방식이라 일컫는 AMPS방식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전세계 97개국의 7천6백만명의 가입자가 이용하고 있는 진보된 디지털 표준 가운데 하나다.

특히 8백㎒와 1.9㎓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 차세대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IMT2000 표준의 하나로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국내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이동전화의 표준으로 결정하면서 GSM방식에서 강세를 보여온 에릭슨의 국내 사업이 주춤했었다. 이를 반영하듯 에릭슨은 지난 94년부터 지금까지 루슨트테크놀로지, 모토롤러 등 다른 외국 통신시스템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었다.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1조5천억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에릭슨이 과연 국내시장에서 얼마만큼 선전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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