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음질을 재생하면서 DVD(디지털 다기능디스크, Digital Versatile Disk) 영상물이나 음악용 CD와의 호환성을 높힌 새로운 방식의 DVD 오디오 규격을 독자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 1년간 1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이 규격은 스테레오 방식으로 최대 1백9kHz의 샘플링 주파수와 샘플당 24비트의 원음재생 포맷을 사용해 음질면에선 기존 CD보다 6배, DVD 보다 2배 이상 생생한 소리를 구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날로그를 디지털 신호로 처리할 때 사용되는 샘플링 주파수는 기존 CD가 44.1kHz, 도시바 등이 새로 제안한 DVD 오디오용 규격이 96kHz였으나 삼성전자가 이번에 새로 개발한 규격은 CD보다 4배 이상, DVD오디오용 규격 보다 2배 이상 높은 샘플링 주파수를 사용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개발한 이 규격으로 오디오용 DVD를 만들 경우 이를 기존 CD플레이어나 DVD플레이어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규격을 DVD오디오 규격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음반업계 국제운영위원회(I.S.C)에 제안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될 경우 삼성전자는 국제적으로 DVD오디오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뿐아니라 DVD규격에 대해 특허권을 행사하는 「DVD포럼」에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규격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것에 대비해 이미 「고음질 오디오 부호화, 복호화 장치」를 비롯, 11건의 특허를 국내 및 미국, 일본 등에 출원해 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영남 수석은 『이번에 개발한 DVD 오디오용 규격이 세계 최고 수준의 음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이 규격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되면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로얄티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동안 외국에 지불해 오던 거액의 DVD관련 특허료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 유럽 등의 음반 및 오디오기기 제조업체들은 DVD 오디오의 표준규격을 제정하기 위해 도시바, 마쯔시다 등이 중심이 된 DVD포럼진영과 소니, 필립스 진영 등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방식의 오디오 규격을 내놓고 이를 표준규격으로 제정하기 위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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