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kbps급 고속 PC통신 및 인터넷 서비스가 확산 일로를 걷고있는 가운데 이 분야 시장을 둘러싸고 56k 고속 모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리콤과 록웰이 각기 다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스리콤은 주로 PC통신,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 자사의 56kbps기술인 x2를 채용한 원거리접속(리모트액세스)장비를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록웰은 PC제조업체들이 자사의 K56플렉스 칩이 내장된 모뎀을 PC에 기본 장착해 판매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의 마케팅기법을 구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동일한 시장을 놓고 두회사가 경합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56k모뎀 기술이 표준화되어 있지않기 때문이다. 두 업체가 56kbps 통신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동일한 목표를 놓고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이 가능한 것은 통신서비스 시장이 서비스업체와 개인사용자 등 두 영역으로 구분돼 있으면서도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아직 표준화가 안된 56kbps급 통신서비스가 실행되기 위해서는 서비스사업자와 개인 사용자가 같은 업체의 기술이 내장된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서비스사업자가 x2기술의 리모트액세스서버를 구입하면 개인사용자 역시 x2 모뎀을 사용해야 하며 K56플렉스 역시 마찬가지다.
스리콤은 올해초 x2기술을 보유한 US로보틱스를 인수, 56kbps 시장에 뛰어든 네트워크 장비업체로 원거리접속(리모트액세스)서버에 강점을 갖고 있다. 리모트액세스서버는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이 네트워크센터에 설치, 여러명의 개인가입자에게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트워크장비다.
스리콤은 현재 15여개 PC통신, 인터넷 서비스업체들 가운데 9개 업체들에 자사의 리모트액세스서버를 공급했거나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스리콤의 장비를 사용, 서비스에 들어간 업체는 삼성SDS(유니텔), 한국PC통신(하이텔), 아이네트(아이네트), 제이씨현시스템(엘림네트), 넥스텔(넥스텔) 등 5개. 두산정보통신(인터피아), 현대정보기술(신비로), SK텔레콤(넷츠고), 삼성SDS(AT&T인터넷) 등 역시 올 하반기에 스리콤의 장비로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는 달리 록웰은 PC제조업체를 공략해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록웰코리아는 국내의 PC제조업체 가운데 지난 9월 현재 삼성전자, LG-IBM, 삼보컴퓨터 등 유력 PC 제조, 판매 업체들에게 K56플렉스 모뎀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품의 성능 및 사후지원(A/S) 측면에서 대기업의 PC가 점차 각광받는 추세이기 때문에 록웰의 OEM 전략은 56kbps시장 공략에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두 업체의 전략이 이처럼 「두부 자르듯」 확연히 구분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스리콤은 x2기술이 내장된 모뎀을 용산전자상가 등 유통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록웰 또한 한국통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 LG, 대우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대용량통신처리장치(AICPS)에 자사의 기술이 구현된 칩을 제공하는 등 상대방 시장을 침투하는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스리콤은 x2모뎀을 PC제조업체에게 OEM으로 제공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록웰 역시 데이콤(천리안), 한솔텔레컴(한큐), 한국통신(코넷)이 AICPS를 도입했다는 사실에 고무된 상태다.
따라서 현재 상태로는 어느 업체가 56kbps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지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는 두 업체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느냐에따라 승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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