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인휴대통신(PCS) 3사와 한국전파기지국관리(주)가 중계시스템을 마이크로 기지국 시스템으로 대체키로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됐던 중계시스템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특히 SK텔레콤, 신세기통신 등 기존 이동전화사업자도 전파음영지역의 해소 수단으로 기존 중계기 대신에 마이크로 기지국시스템 쪽으로 기울고 있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텔레콤 등 이동전화 사업자는 현대전자에 「지하철 CDMA 기지국」으로 장비의뢰를 마쳤으며 한국통신프리텔 등 PCS 3사에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이 기지국 시스템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기지국 시스템은 전용 유선망을 통해 신호를 전달할 수 있어 기존 안테나를 통한 무선방식인 중계시스템 보다 통화수신율이나 음질면에서는 우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각 서비스업체당 1개의 시스템 만으로 3개 역사의 서비스가 가능해 각 역사마다 중계시스템을 설치할 때 보다 설치공간 및 시스템 수면에서도 경제적이다.
지하철 1~8호선 구간을 기존 중계시스템으로 설치할 경우 2백 60개의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마이크로 기지국 시스템의 경우 68개의 시스템 만으로 음영지역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에따라 PCS 3사와 한국전파기지국관리(주)는 이번달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11월부터 설치에 들어가 늦어도 올 연말부터는 전파음영지역에 대한 PCS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PCS 3사가 이같이 결정한 배경에는 유선을 이용한 마이크로 기지국 시스템이 무선을 근간으로 하는 중계시스템 보다 통화 품질면에서 월등히 우월하다는데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에대해 기존 중계기업체들은 그동안 중계기시장을 주도해온 중소업체를 고려하지 않은 사업자 위주의 조치라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기지국 시스템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력이 없는 상황에서 마이크로 기지국 시스템을 통한 음영지역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대기업 중심으로 중계기 시장이 재편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할 때 가뜩이나 대기업의 CDMA시스템 3사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통신 장비시장에서 중소업체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하철을 제외한 빌딩, 터널 등 다른 지역의 경우 중계시스템을 설치할 것이라고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이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 규모면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지하철을 제외하면 속빈 강정이라고 반발하고 있어 이번 결정으로 인한 진통은 상당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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