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MP3 파일을 비롯한 음악용 파일 공급이 활성화되고 있어 미니디스크 플레이어(MDP)의 소프트웨어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오디오 업체들은 음악용 파일 공급 활성화가 MDP의 보급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PC통신에 올라있는 음악용 파일에는 MP3 파일을 비롯해 RA, RM, WAV 등의 파일이 있는데 이같은 음악용 파일은 PC통신을 통해 컴퓨터로 다운받은 뒤 컴퓨터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로 작동시키거나 컴퓨터 사운드카드의 아웃 단자와 오디오의 인 단자를 연결시켜 테이프, MD 등에 녹음시킬 수 있다.
특히 음악용 파일 가운데 가장 음질이 우수하다는 MP3 파일을 MD에 녹음시킬 경우 비교적 깨끗한 음질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어 그동안 MDP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소프트웨어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오디오업체들은 침체된 오디오시장에 신규수요로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MDP 판매를 검토해왔으나 소프트웨어가 부족해 기기 판매를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MP3파일은 올초 저작권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PC통신에 등록됐다가 저작권협회의 항의로 모두 삭제됐다. 그러나 지난 6월 저작권협회가 MP3파일 공급을 희망하는 4군데의 정보제공(IP) 사업자들로부터 곡당 1천원씩 저작권료를 받기로 하고 MP3 파일 등록을 허가해 9월부터 본격적인 MP3 파일공급이 시작됐다. 게다가 저작권협회는 9월초 MP3 파일을 공급해주는 IP사업자 15군데를 추가로 허가해 IP사업자는 모두 19개로 늘어나 음악용 파일의 공급도 종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MP3 파일의 음질이 CD보다 못한데다 다운받는데 드는 통신비용 등을 따지면 그리 경제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특히 음질면에서 MP3 파일을 오디오용 매체에 녹음할 경우 컴퓨터와 오디오를 연결하는 케이블에서 1차로, 이를 MD나 테이프로 녹음할 때 2차로 음질손질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기가요의 통신 등록 허가여부를 쥐고 있는 음반사들도 MP3파일의 공급이 활성화되면 CD판매가 부진하다는 이유로 IP사업자들과 등록협의를 꺼리고 있어 통신상 MP3파일 분량도 부족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의 한 관계자는 『MP3 파일을 오디오용 매체에 녹음할 때 발생하는 음질손실은 CD를 테이프에 녹음할 때 발생하는 것보다 적어 비교적 깨끗한 음질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며 『일본에서는 통신상의 음악 파일들을 MD에 녹음해 듣는 사례가 많아 우리나라에서도 음악 파일 공급 활성화가 MDP 판매에 촉진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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