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중국 현지생산 「볼륨」.. 외산 저가공세 대응

국내 오디오업체들의 중국 현지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오디오업체들은 생산기지 중국이전 작업을 완료하고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국내업체의 상표를 부착한 중국산 오디오를 본격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오디오업체들의 이같은 중국 현지 생산 현상은 국내시장에 중국 및 동남아산 중저가 오디오 수입이 급증, 국산제품의 판매가 저조한데다 국내에서 오디오를 생산할 경우 채산성 확보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태전자는 국내에서는 고가제품을, 중국에서는 중저가 제품 및 수출용 제품을 각각 생산한다는 전략 아래 중국공장의 오디오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해태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해 초부터 중국 深천공장을 본격 가동, 연간 60만대 가량의 오디오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심천에 제 2공장을 완공해 오디오 생산라인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제 1공장에도 추가로 생산라인 5개를 신설해 중국에서의 오디오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해태전자는 중국에서의 생산을 늘리는 대신 국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데 이의 하나로 최근 경기도 화성공장의 오디오 생산라인을 모두 천안으로 이전했다. 해태전자는 천안공장에서 고가형 오디오들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廣東省 동관시에 대지 1만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확보한 뒤 내년 초 생산을 목표로 오디오 생산라인을 이전해왔던 아남전자는 당초 목표보다 빠른 올 12월부터 제품 생산을 생산해 국내 및 해외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미니컴포넌트, 마이크로컴포넌트 등 중저가 오디오를 주로 생산할 계획인 아남전자는 이를 위해 현재 4개의 생산라인을 중국 공장에 구축하고 있다. 아남전자는 각종 TV와 고급형 오디오 등은 경기도 안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외산 수입 오디오에 대응할 중저가 제품은 중국 공장에서 들여오는 생산 이원화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또한 태광산업도 최근 중국에 오디오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최근 일부 직원들을 중국에 보내 시장동향을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에서 오디오를 생산하는 업체들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일부 제품을 공급받은 뒤 이를 기반으로 생산기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자사의 국내 생산라인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중국 현지공장에서의 오디오 생산을 늘리고 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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