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업계, 대대적 구조조정

국내 스위치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부품, 경인전자, 제일물산 등 국내 대표적인 스위치 업체들은 중국 등 저임금 국가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외주생산 확대를 통해 제조원가, 관리비용 등을 절감, 경영합리화에 나서고 있다. 또 일부는 스위치 사업을 축소하고 주력 품목을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국내 가전시장이 지속적으로 침체되면서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데다 일본 업체들이 동남아에서 생산한 제품으로 저가 공세를 펼쳐 국산 스위치의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부품은 국내 공장에서는 택트스위치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수작업을 요하는 볼륨 및 기타 스위치 생산은 중국 등의 해외 현지공장으로 이전, 제품의 등급에 따른 생산 차별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사내 창업회사인 택트전자에 일부 택트스위치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있으며 향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해외공장을 추가로 설립, 해외생산 비중도 계속 높여나갈 계획이다.

제일물산은 생산과 관리를 이원화, 국내 공장에서는 제품 설계, 부품 조달, 품질관리, 마케팅 등 업무를, 생산은 중국 공장 각각 맡기로 하고 지난해 75∼80% 수준이던 중국 공장의 생산비중을 올해 들어 90% 이상으로 키우기로 했다. 또 최근 중국공장이 ISO9002 인증을 획득하는 등 가격경쟁력 및 품질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일물산은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한 공급선 확대에 박차를 가해 매출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경인전자는 단가가 안맞고 이윤이 적게 나는 사업은 과감히 축소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신규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그동안 주력해온 스위치 분야의 인력 및 생산라인을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대신 위성안테나, LNB, 부스터 등 신규 개발제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의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이와같은 주력업종 전환을 통한 이익율 극대화와 홍콩, 미국 등지의 현지 판매법인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 및 중국 천진 및 심천공장과 멕시코 공장 등 해외공장을 독립경영체로 운영하는 등의 경영합리화로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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