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장르변경 「수면위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이 채널장르변경을 적극 모색하고 있어 앞으로 PP업계에 채널장르변경 및 부편성확대 내용을둘러싼 논란이 한차례 벌어질 전망이다.

케이블TV 채널의 장르변경문제는 그동안 PP사이에 최대의 쟁점사항으로 부각되어 왔음에도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누적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일부 PP의 매각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인수 업체들이 장르변경을 요구하면서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일부 PP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과 매각대상 PP들은 장르변경을 전제로 인수상담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PP 인수추진업체들은 장르의 전체변경,부편성 조정등으로 인수채널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현재 일부 PP의 인수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있어 채널장르의 변경문제가 공식거론될 상태에 있다.

일부 PP에 대한 장르변경이 어떤 형태로든 이뤄질 경우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기존 PP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장르변경에 나설 것이 확실시돼 PP업계 전체가 채널장르 재조정이라는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널 장르변경에 대해서는 현재 PP협의회,매각대상 PP및 구매추진업체,개별 PP등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다 관할부처인 공보처의 입장도 정리되어 있지않아 구체적인 장르변경문제가 제기될 경우 논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채널장르변경 문제와 관련 PP협의회는 『복수 PP들이 채널 장르의 완전변경을 추진할경우지원해줄 수 있지만 기존 장르를 고수하면서 새로운 장르를 추가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밝히고 있다.협의회의 채널장르 변경수용은 기존 「기존 장르 이외의 것」이라는 전제를 달고있다.협의회는 장르의 추가가 허용되면 전문 채널화되어 있는 기존 채널체계가 무너질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반해 공보처는 다소 냉정한 입장에서 장르변경문제를 바라보고 있다.공보처는 복수 PP설정이 경쟁을 통해 양질의 방송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들어 PP의 도태가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공보처는 채널장르변경이 『경영이 악화된 PP들을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검토하지않고,3년여간 시행해온 전문화된 채널을 보강하는 차원에서 검토가가능하다는 정도다.

그러나 궁극적인 공보처의 입장이 어떻게 나타날 지에 대해서는 아직 두고 봐야할 전망이다.공보처는 오는 12월 이후로 채널장르변경에 대한 논의를 미룬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으나최근 『변경신청이 들어와야 검토할 것이 아니냐』는 다소 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끌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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