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72] 멀티싱크 모니터

「멀티싱크 모니터」는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 컴퓨터 업체인 NEC에서 1985년 처음 개발해 대단한 관심을 끌었던 컴퓨터 모니터를 말한다. 동시성, 동기간을 뜻하는 「멀티싱크로너스(Multisynchronous)」에서 유래했으며 성능과 호환성에서 인정받아 업계표준으로 자리잡게 됐다.

일반적으로 멀티스캔 모니터와 멀티싱크를 혼용해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한 의미에서는 처음에 개발된 NEC의 제품을 멀티싱크라고 불러야한다. 멀티스캔 모니터와 멀티싱크 모니터는 기능적으로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며 NEC의 제품을 구분하기 위해서 이같이 부르고 있다.

구조적으로 보면 멀티싱크 모니터는 입력 신호 주파수가 고정돼있지 않고 일정 범위안에서 아무값이나 줄 수 있도록 설계된 모니터를 의미한다. 입력 주파수가 고정돼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비디오카드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으며 비디오카드가 지원하는 해상도를 컴퓨터 사용자가 임의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색상과 해상도가 고정된 흑백모니터나 VGA모니터와는 달리 흑백에서 수퍼 VGA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상도를 모니터 자체가 지원한다.

평균적으로 330X200 ~ 640X480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임이나 1024X768이나 그이상의 해상도를 사용하는 윈도환경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윈도95의 경우에는 제어판에서 모니터가 지원하는 주파수와 해상도와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멀티싱크 모니터는 주파수 대역폭이 넓다.

때문에 멀티싱크모니터의 등장은 모니터의 해상도 고착성을 탈피하게 해줌으로서 그래픽 사용자환경이 기본인 멀티미디어, 윈도환경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게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멀티싱크 모니터의 또다른 장점은 TV나 비디오 등 컴퓨터 이외의 AV가전 제품과도 호환성을 갖는다는 것.

모니터 입출력 잭을 통해 TV화면으로 사용하거나 비디오를 시청하는 등의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일정 범위내에서 자유롭게 조절가능한 해상도를 지원하는 기능을 기반으로한 것이다.

이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멀티싱크 모니터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사용층이 확대돼 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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