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은 창간 15주년을 맞아 최근 수출감소, 국제경쟁력 저하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전자, 정보통신 업계가 눈앞에 다가온 21세기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그 비전과 전략을 살펴보기 위해 서울리서치와 공동으로 「2001년 전자, 정보통신 산업의 비전과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8월 초부터 약 한달 동안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의 특징은 우선 대상 기업체의 수만도 가전, 컴퓨터, 산업전자, 부품, 유통 등 전자, 정보통신 전분야를 통틀어 총 2백10개사에 달하고 해당업체의 대표급 임원 및 그에 상응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을 엄선, 면접원이 1대1 개별면접 방식의 인터뷰를 병행함으로써 조사의 신뢰성을 크게 높인 점을 들 수 있다. 이번 조사의 신뢰도는 95%며 오차한계는 ±6.7%다.
<편집자>
우리나라 전자, 정보통신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불황의 여파로 수출부진과 내수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앞으로의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오는 2001년 우리나라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수출은 지난 96년의 수출실적 4백20억달러에 비해 평균 2.3배 증가한 1천5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오는 2001년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예상수출액을 묻는 질문에 대해 조사 대상자들은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분야별로 지난해 실적에 비해 적어도 2배 가까이 성장하거나 많게는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응답해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수출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산업 분야의 수출이 3.8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가전산업과 정보통신서비스 분야는 각각 2.8배와 2.5배의 수출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산업전자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은 각각 2.2배와 2.1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대부분의 업종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의 수출증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품산업과 컴퓨터 하드웨어의 수출증가는 각각 1.9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평균 수출증가율에 다소 못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우리나라 전자, 정보통신의 위상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조금 낙관적」이란 응답이 전체의 38.1%를 차지한 데 이어 「낙관적」이란 응답과 「매우 낙관적」이란 응답이 각각 20.0%와 4.8%를 차지해 전체 응답자 가운데 62.9%가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서비스분야가 성장평가 척도를 7점 만점으로 평가했을때 5.2점을 받아 가장 성장전망이 밝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음으로 컴퓨터 하드웨어분야와 소프트웨어분야가 각각 4.9점을 받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산업전자와 가전산업은 각각 4.6점과 4.5점으로 평가돼 전자, 정보통신산업 가운데 비교적 성장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전자, 정보통신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 가운데 국내업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2.0%가 「활발한 기술개발」을 꼽았으며 21.5%는 「시장개척 및 확장」이라고 응답했다.
또 사회 및 소비자의 변화와 산업 및 경영여건의 개선을 꼽은 응답자도 각각 15.8%와 11.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적으로 작용할 요소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내업체간 과열경쟁과 외국업체의 국내시장 잠식 등을 포함 「시장경쟁의 격화」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29.8%로 가장 많았으며 「기술개발 미흡」(13.5%)과 「산업 및 경영여건의 악화」(8.7%)도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01년 우리나라 전자, 정보통신산업분야의 주요 경쟁국이 어디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일본(49.5%)이 첫번째 경쟁국으로 꼽혔으며 다음으로 미국(23.3%) 중국(19.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소프트웨어 분야를 제외한 전업종에서 첫번째 경쟁대상국으로 지목돼 앞으로 양국의 전자, 정보통신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생산업체들은 전체의 66.7%가 미국을 주요 경쟁대상국으로 꼽았고 중국과 일본을 그 다음 경쟁대상국으로 응답해 소프트웨어산업에 있어서는 미국의 절대우위가 상당기간 지속되는 한편 중국 소프트웨어산업의 발전속도가 매우 빨라 향후 4년 이내에 우리의 주요 경쟁대상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별기업에 대한 2001년 사업전망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사업장래성이 있다」와 「장래성이 매우 높다」는 응답이 각각 42.1%와 15.7%에 달해 전체 응답자의 57.8%가 비교적 기업운영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서비스 분야의 78.9%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73.3%가 「사업장래성이 높다」와 「장래성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정보통신기기 분야의 64.3%의 기업도 사업장래성을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이들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2000년대에도 비교적 호황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기업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90개 응답자 중 75.6%가 사업전망에 대해 「장래성이 매우 높다」고 응답하거나 「장래성이 있다」고 답해 기술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기업들일수록 사업전망을 매우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백10개 전체 응답자의 28.1%는 앞으로 4년 뒤의 사업전망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을 비롯, 13.8%의 응답자는 향후 사업전망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것으로 파악돼 기업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도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매출액 동향에 있어선 오는 2001년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평균 매출액이 4천3백12억원으로 지난해 이들 기업의 평균 매출액 1천1백78억원에 비해 3.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기분야에 종사하는 업체들의 2001년 평균 매출액이 1천6백13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매출액 3백2억원에 비해 5.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정보통신서비스분야 업체들의 2001년 평균 매출액은 9백19억원으로 전년 매출액 1백90억원 대비 4.8배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정보통신관련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소프트웨어산업과 부품산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돼 두 분야의 2001년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각각 2.9배와 3.0배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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