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과 린나이코리아가 벌이고 있는 가스기기 전문업체로서의 1위 자리 다툼이 최근 심상치 않다.
두 업체간 경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맞불작전. 조금이라도 뒤질세라 같은 아이템에 같은 사업영역을 구축해 온 두 업체간 경쟁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곳은 2구형 가스레인지사업과 가스보일러사업. 린나이코리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시장에 동양매직이 도전장을 내고 공격태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매직은 90년대 들어 가스오븐레인지와 3구형 가스레인지사업으로 가스기기 전문업체로 급성장해온 데 이어 최근 가스보일러의 본격적인 시판과 함께 얼마전 출시한 2구형 가스레인지 「독도사랑」으로 일본 린나이사와의 합작사인 린나이코리아의 맹추격에 나섰다.
이에 린나이코리아는 한국형 기능을 강조한 컨벡션 오븐레인지와 타이머 세이플 기능 및 양면 그릴, 와이드 그릴 등을 채용, 가스레인지의 고급화로 맞서고 있다.
한치도 양보하지 않으려는 두 업체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은 가스오븐레인지로 국내 시장을 개척해오던 동양매직이 동양시멘트 가전사업부에서 분리, 정식으로 독립된 지난 93년말부터. 이때부터는 두 업체 모두 전사적인 차원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다.
가스레인지 및 가스오븐레인지의 첨단 기능 개발에서부터 신제품 출시, 광고 및 각종 홍보물에 이르기까지 그 시기와 내용을 비슷하게 맞춰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맞불작전을 펼쳐 왔다. 오븐 위에 그릴을 올린 한국형 가스오븐레인지 개발, 가스레인지의 그릴 확대 붐, 첨단 소재의 상판 도입, 가스레인지의 각종 안전기능 추가, 요리교실 설치 등이 두 업체의 경쟁이 낳은 결과물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시스템키친사업 및 가스보일러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에 있어서도 서로 견제를 하게 된다. 동양매직이 95년 토털키친을 인수해 동양토탈이라는 부엌가구 전문업체를 설립한데 맞서 린나이코리아도 96년 「모몽」이라는 브랜드로 별도의 부엌가구 사업부를 설립했다. 또한 동양매직이 올해 가스보일러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도 린나이코리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아무튼 린나이코리아의 「가스기기 1위 업체로서의 시장지키기」와 동양매직의 「국산업체로서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로 두 업체간 맞불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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