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필코전자, 적극적 영업전략으로 불황속 호조 구가

가전시장의 부진, 세트업체들의 생산 해외이전, 부품의 글로벌 소싱 등 일반 전자부품업계를 압박하는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필코전자가 최근 3년연속 30%대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화제다.

필름콘덴서와 저항기를 전문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74년 네덜란드 필립스의 투자로 필립스전자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나 만성적인 경영적자를 면치못하다 철수할 시점인 94년초 1백% 순수 국내법인으로 재출발하면서 필코전자로 개명, 인수 1년만에 생산 및 경영전반의 개혁을 통해 흑자로 전환키고 매년 30%대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필코는 94년 새출발과 함께 주 공략대상을 그동안의 네덜란드 필립스社 중심에서 국내시장으로 과감하게 전환, TV 및 컬러모니터의 노이즈 제거용 「X2콘덴서」와 퓨즈블저항, R타입 저항 등이 높은 호응을 받으면서 94년 당시 전체 매출액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던 내수비중을 올해는 8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이에따라 매출도 94년 1백80억원에서 95년에는 30%늘어난 2백4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4백억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내년에 5백5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 필코전자는 세트업체의 해외이전에 맞춰 신제품 개발과 해외영업인력 보강, 그리고 필립스社 중심에서 탈피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홍콩지역 등에 대한 직수출 확대 등을 통해 지난 3년간 국내영업에 치중하면서 현재 전체 매출액의 20%수준으로 줄어든 수출비중을 내년에는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최근 전반적인 국내 세트업계의 부진으로 인한 수요감소에 대처, 작년에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신기술 및 제품개발에 5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올해에는 다시 85억원의 신규투자를 통해 「미니 X2콘덴서」를 비롯해 「Y2콘덴서」, 대형모니터 및 고선명TV용 고주파 필름콘덴서, 컴포지션저항, 스파크킬러 등 신제품을 선보여 그간 전량 수입해온 이들 제품의 수입대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통상산업부로부터 공업기반 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아 오는 99년까지 콘덴서 핵심장비를 개발,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수입장비를 국산대체함은 물론 콘덴서업체에도 이를 보급, 국내 콘덴서 생산기술 및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필코전자는 이를 통해 그동안 마쓰시타, 톰슨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장악해온 국내 및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함으로써 오는 2000년에는 8백50억원대의 매출을 거둬 세계 제5위의 콘덴서업체로 올라선다는 「톱5 경영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주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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