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설교환기 최대 구매기관인 한국통신이 조달물자의 어음결제를 실시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교환기 4사에 국설교환기 납품 가격의 대폭 인하를 요구, 국내 교환기 업체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교환기 산업의 매출을 지탱해 주던 수출 물량조차 급감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 84년 TDX-1A 개발로 시작된 국내 교환기 산업이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18일 한국통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최근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우통신, 한화/정보통신 등 교환기 4사에 국설교환기 납품가격을 현재보다 30% 정도 낮춰 줄 것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국통신의 교환기 납품가 인하 요구는 시내전화 등 대부분의 통신서비스 시장이 경쟁체제에 접어들면서 시설투자의 현실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교환기 업체들은 국설교환기 이윤이 최근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30% 인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발하면서 15~20% 수준의 공급가 인하를 제시, 한국통신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이후에 한국통신과 계약하는 교환기의 납품가격은 현재보다 20% 낮은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한국통신의 물품대금 어음결제 결정에 이은 이번 교환기 납품가 인하 요구로 국내 교환기 4사는 앞으로 상당폭의 매출감소와 함께 자금회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최근 수년간 국내 국설교환기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후진국을 대상으로 추진하던 수출도 상당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교환기 4사는 앞으로 「내수시장 감소」 「납품가 하락」 「수출감소」의 3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교환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교환기 4사의 한국통신에 대한 국산 국설교환기 공급물량이 95년 2천3백여억원에서 지난해 2천1백억원으로 줄었으며 올해 8월 말까지 8백26억원으로 급감추세를 보이고 있고 수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주수요처인 한국통신의 가격인하 요구까지 겹쳐 국내 교환기 산업은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교환기 4사는 교환기 제조라인을 재검검하고 생산비 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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