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래이동통신 김종길 사장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급성장을 보인 015 무선호출 사업자들이 창립 5주년, 개통 4주년을 맞았다.

92년 9월 설립된 10개 지역 무선호출 사업자들은 이듬해인 93년 9월 15일 일제히 015 무선호출 서비스를 개시, 만 4년 만에 1천4백만 가입자, 보급률 30%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한국을 무선호출 천국으로 만든 주인공이 됐다.

올 들어 시티폰서비스를 새로 시작, 무선호출 사업자라는 틀을 깨고 종합무선통신 사업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015사업자들의 연합체인 한국무선호출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나래이동통신 김종길 사장을 만났다.

-무선호출시장이 가입 포화상태라는 진단이 적절한 표현일까요.

▲지난 4, 5개월 동안 수도권의 무선호출 가입자 수는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포화로 인한 신규 가입자 감소와 해지자의 증가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선호출 사업자가 무선호출 서비스를 게을리할 수는 없겠죠. 오늘의 기적을 낳아준 우리의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 무선호출의 사용가치를 증대시켜주는 방안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015사업자들의 지난 5년간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국내 무선호출 가입자 수는 총 1천4백만명으로 인구대비 보급률은 30%가 넘습니다. 이같은 성과를 올리는 데 015사업자가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단말기 제조만 보더라도 93년 당시 국산 무선호출기의 점유율은 20%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외산을 크게 앞지른 것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우수한 품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중소기업 활성화에 공헌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속 무선호출 서비스가 기대만큼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데 원인이 어디에 있습니까.

▲고속 무선호출 서비스는 양방향 호출, 음성호출 서비스로 가기 위한 전야제입니다. 하지만 고속 서비스에 사용할 단말기가 우리들이 요구하는 수준에 못미쳐 제조업체들이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는 적정 수준의 단말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단말기 수급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부터 시작한 시티폰사업이 신통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활성화 전략이 있습니까.

▲PCS3사의 등장으로 시티폰의 입지가 좁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단말기 임대제를 도입하는 등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처방은 아닙니다. 시티폰의 품질향상은 단시일 내에 이룰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서비스 진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일본의 간이휴대전화(PHS)나 유럽의 디지털무선전화(DECT)처럼 착신과 핸드오버기능을 추가하는 것이죠.

-무선호출 사업자에게 이제 사업다각화는 필연적인 추세로 보입니다. 나래이동통신은 어떤 신규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까.

▲최근에 추진하고 있는 신규사업은 인터넷폰 서비스와 고객관리 지원서비스입니다. 인터넷폰은 큰 시장은 아니지만 멀티미디어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고객관리 지원서비스는 일차적으로 당사의 고객상담센터와 메신저센터를 나래이동통신에서 분리, 나래텔서비스라는 새로운 법인으로 10월 1일 독립시킬 것입니다. 이 회사는 나래이동통신은 물론 삼보그룹 내의 각종 고객서비스를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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